(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카타르 왕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를 위해 50억 파운드, 한화 약 7조7400억원을 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17일 속보를 통해 "맨유 인수를 위한 입찰 제안 마감일이 17일"이라며 "카타르 왕가의 제안 금액은 50억 파운드 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현재 최대주주인 미국인 글레지어 가문이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직전 간판스타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발출시키기로 하면서 구단에 대한 인수 제의를 듣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후 글레이저 가문의 거래 은행을 통해 M&A에 대한 비공식 입찰을 공표하고 전세계 투자자들과 물밑 작업을 벌였다.
특히 이달 들어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 왕가가 맨유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3달 전만해도 주당 10~15달러를 오가던 맨유 주가가 주당 20달러를 돌파하는 등 주주가치가 증대되고 있었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 지분 49.05%를 갖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그들은 한화로 9조원 안팎에 맨유를 팔겠다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춰보면 카타르 왕가가 제시한 50억 파운드는 현 맨유 수뇌부가 생각한 인수금액보다는 다소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뉴욕시장에 상장된 맨유 주식의 시가총액이 5조5000억원 가량이어서 카타르 왕가가 제시한 금액이 낮다고만 볼 수도 없다. 미국 자본시장에선 거의 통하지 않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2조원 가량 얹어준 것이다.
게다가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퇴임 뒤 수익성 고전을 면치 못해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50배에 달한다. 어지간한 IT기업이나 바이오기업의 PER을 뛰어넘고는 있다.
다만 맨유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인들이 영국이나 미국에도 있고, 최근엔 테슬라 오너인 일론 머스크가 M&A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카타르 왕가가 끼어든 인수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맨유 주가는 전날보다 10.51% 오른 27.03달러(약 3만5000원)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