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철기둥' 김민재가 맹활약을 통해 유럽 축구의 레전드 수비수들을 계속 '소환'하고 있다.
김민재가 그들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점에서다. 나폴리가 어떻게 이런 보석을 발굴했는지 신기하다는 견해도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 김민재로 인해 소환된 수비수는 2010년대 이탈리아 카테나치오의 심장과도 같았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9)다.
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1부) 22경기를 치른 14일 현재 19승 2무 1패를 기록, 승점 59점을 기록했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2022/23시즌 101.9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안토니오 콘테 현 토트넘 감독이 지휘했던 2013/14시즌 유벤투스의 세리에A 단일 시즌 최다 승점 102점에 거의 일치한다. 역사상 100점 넘은 구단이 딱 하나였는데 나폴리가 거기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당시 핵심 수비수였던 키엘리니와 김민재의 공통점이 비교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일 마티노'는 "키엘리니는 강력한 헤더와 수비 예측을 바탕으로 활약했다"며 "나폴리에서 그 역할을 김민재가 하고 있다. 공중볼과 상대 선수 맨마킹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키엘리니 이전에 김민재가 소환한 수비수는 세르히오 라모스(37)와파비오 칸나바로(50)였다.
첼시로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신해 지난해 여름 영입된 김민재가 맹활약하자 영국 언론이 둘을 줄소환한 것이다.
지난 10월 영국 '데일리 메일'은 "세련된 기술은 없지만 1950년대 영국 수비수를 연상시킨다"며 김민재가 과거 정통파 수비수의 모습과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는 라모스와 칸나바로에게 영감을 받았다. 그런데 리더십까지 갖췄다"며 발롱도르 수상한 2006 독일 월드컵 이탈리아 우승 주역 칸나바로, 그리고 현재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스페인 국적 세계적인 수비수 라모스와 닮은 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탈리아가 낳은 또다른 '월드클래스' 수비수 치로 페라라도 김민재로 인해 화제가 됐다.
나폴리 출신인 페라라(56)가 김민재와 호흡하는 장면을 상상한 것이다. 그는 언론을 통해 "김민재와 한 번 뛰어보고 싶다. 물론 그에게 물어봐야 한다. 김민재가 원한다면 가능할 일"이라면서 자신과 뛰어도 손색 없는 수비수임을 알렸다.
이밖에 나폴리 현지에선 나폴리가 가장 최근에 우승했던 1986/87시즌, 1989/90시즌 핵심 수비수들과 자주 비교된다.
김민재가 수비수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탈리아 팬들에게 '월클 센터백'을 계속 소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