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마일리지가 많이 쌓인 것 같아요."
양의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첫 공식 훈련을 마쳤다.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지 양의지는 험난한 이동 거리를 소화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약 3주 동안 소속팀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지 호주 시드니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양의지는 2월 12일 한국에 귀국해 하루 휴식을 가진 뒤 미국 투손행 비행기를 탔다. 이동 거리만 약 30시간이다.
훈련 후 양의지는 시차 적응에 대해 "적응하려고 어제 일부러 잠을 안 자고 왔다. 미국에 왔을 때 이렇게 하면 시차 적응이 빨리 된다. 피곤하지만 잘 버티고 있다. 어제 호텔에서 잠을 많이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괜찮았다"라고 밝혔다.
양의지도 고된 여정은 처음 경험했다. 그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마일리지가 많이 쌓인 것 같다(웃음)"며 "한국에 가면 시차 적응이 빠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WBC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운명의 한일전은 3월 10일에 열린다. 양의지는 설욕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할 것이다. 일본전에 2번이나 크게 맞은 기억이 있다. 그걸 마음에 담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준비해야 될 것 같다. 꼭 갚아주고 싶다. (김)현수와 동생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양의지는 일본 주요 타자들에 대한 경계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에게 강했던 야마다 데쓰토와 지난해 홈런 56방을 터트린 무라카미 무네타카(이상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떠올렸다.
양의지는 "선수들의 영상을 많이 봤는데, 야마다에게 계속 결정적인 걸 맞았고, 무라카미도 많이 경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마운드는 신구조화를 이뤘다. 베테랑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부터 소형준(KT 위즈), 정우영(LG 트윈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젊은 투수들까지 출격을 기다린다.
이들과 호흡을 맞출 양의지는 어린 투수들을 주목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패기 있게 던지고 내가 열심히 받아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고,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들도 있다. 자기 자신을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해야 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잘할 거라고 본다"라고 기대했다.
사진=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