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는 지난 13일부터 선수단 규모가 46명에서 43명으로 줄었다. 포수 양의지(37), 투수 정철원(24)과 곽빈(24)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한 가운데 잔여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이승엽(47) 두산 신임 감독은 투타의 핵심 전력 세 선수가 스프링캠프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 야구를 대표해 출전하는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양의지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열흘 동안 양의지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왜 한국 최고의 포수로 불리는지 또 한 번 확인했다.
두산은 지난겨울 이 감독에 지휘봉을 맡긴 뒤 FA 시장에서 6년 총액 152억 원을 배팅하며 양의지의 귀환을 성사시켰다. 2018 시즌 종료 후 NC로 떠났던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 취득 후 친정팀과 이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5년 만에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정상 도전에 나선다.
이 감독은 열흘 남짓 호주에서 지켜본 양의지를 보며 '역시 양의지'라는 확신을 얻었다. 양의지는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진지한 훈련 태도,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호주 캠프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는 역시 베테랑이고 심장이 강한 선수라는 걸 느꼈다. (WBC 출전으로) 앞으로 길게는 한 달 동안 떨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이 선수를 알아가고 싶어서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워낙 양의지를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하고 오라고 얘기했다"고 웃었다.
양의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8)의 경우 딱 한 줄의 설명만으로 양의지를 이해했다. KBO행이 결정된 이후 한국 야구를 먼저 경험한 이들로부터 양의지를 '한국의 야디에르 몰리나'로 소개받았다.
야디에르 몰리나(42)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전설적인 포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뛰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2회(2006, 2011), 올스타 선정 10회, 내셔널리그 포수 실버슬러거 1회, 골드글러브 9회 수상 등 빅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딜런은 "양의지가 WBC 대표팀 합류를 위해 이동하기 전 스프링캠프에서는 많이 호흡을 맞춰보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양의지가 한국의 몰리나라고 들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기대되고 흥분된다"고 동료를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양의지 같은 선수와 배터리를 이루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양의지와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호주 시드니,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