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빙의' 쇼트트랙 박지원 "크리스털 글로브, 침대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나승우 기자)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이 시즌 월드컵 종합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매일 끼고 살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13일 끝난 2022/23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박지원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3달 동안 치른 1~6차 대회 동안 금메달 22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7개를 휩쓸어 최다 금메달, 최다 메달 팀이 됐다.

그 중심에 있는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은 개인전 9개, 계주 5개 등 금메달 총 14개를 따내며 종합우승자에 올라 ISU(국제빙상경기연맹)로부터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받았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지원은 트로피를 향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입국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실감이 되지 않는다. 매일 트로피를 보고, 만지면서 그 기분을 느껴볼 것"이라고 말한 박지원은 "(ISU에서)케이스를 따로 만들어줬다. 소중한 트로피이기 때문에 안에 내장재를 완벽하게 해서 안 깨지게끔 잘 들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트로피를 든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이번 시즌 1~6차 대회가 떠올랐다. 어려웠던 경기, 잘 풀렸던 경기들이 생각나면서 되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보람찬 시즌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또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처럼 매일매일, 매 순간 트로피를 끼고 살겠다고 말했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 후 침대에서도 월드컵을 끼고 자거나 밥 먹을 때도 월드컵을 놓고 반찬 삼아 식사를 하는 등 항상 트로피를 옆에 두고 살아 엄청난 화제가 됐다.

앞서 박지원은 ISU와의 인터뷰에서 "밥 먹을 때도 트로피를 끼고 먹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원은 "일단 선수촌에도 트로피를 들고 갈 생각"이라며 "본가에 가서 잠시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다시 가지고 들어갈 거다.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다시 누웠을 때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트로피를 둬서 매일 아침 시작할 때와 하루를 끝마칠 때 트로피를 보고 마음을 다시 잡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지원은 "세계선수권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데, 제가 처음 나갔던 세계선수권도 서울에서 열렸다. 그래서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메달은 무조건 많을 수록 좋다"고 메달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