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반전의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영광의 시대를 새로이 써내려가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12일 기준 285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 중에서는 흥행 3위를 달성했고, TVA 원작 극장판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8만 관객)의 기록을 뛰어넘은지 오래다. 현재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보유한 301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 매우 유력한 상황.
지난달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당초 일본보다 개봉이 한 달 가량 늦었던 데다 상영관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탓에 장기 흥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아바타: 물의 길'을 제외한 기존 상영작들의 부진, '교섭', '유령' 등 설 연휴를 노렸던 한국 영화 대작들이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상영관을 크게 늘려가기 시작했다.
또한 90년대 당시 원작 코믹스와 애니에미션을 봐왔던 세대들, 그 이후에도 원작을 보고 자란 이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급기야 천만 돌파작인 '아바타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이 뿐 아니라 본작을 통해 새로인 원작에 유입되는 세대도 생겨나는 등 그야말로 10대부터 40대까지 MZ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바타: 물의 길', '탑건: 매버릭'과 마찬가지로 N차 관람을 이어가는 '슬친자'들의 행렬이 흥행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이렇듯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기록을 보유한 '너의 이름은.'의 성적(379만 관객)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15일에는 2월의 최고 기대작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개봉하면서 상영관을 다수 내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3월까지 상영을 이어간다고 해도 '멍뭉이', '대외비' 등의 한국 영화 신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현재의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 티켓값이 크게 상승했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결국 중요한 것은 입소문을 타게 만드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들의 영광의 시대가 '앤트맨3'의 화력도 집어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NEW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