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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윤석민, '선동열 연속 이닝 무실점' 도전

기사입력 2011.05.18 07:09 / 기사수정 2011.05.18 07:0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선동열의 기록을 넘어설까.

두산과 KIA의 토종 에이스 김선우와 윤석민의 무실점 행진이 심상찮다. 김선우는 3일 잠실 LG전(7이닝)부터 8일 잠실 롯데전(9이닝)을 거쳐 14일 잠실 SK전(6이닝)까지 3경기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윤석민도 4일 목동 넥센전(8이닝 1실점)서 1회 비자책점을 기록한 뒤 7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고, 10일 광주 두산전(7이닝)을 거쳐 17일 광주 LG전(6이닝)까지 3경기 20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4월 28일 광주 SK전 4회부터 22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 중이기도 하다.

▲ 선동열에 도전하다

연속 이닝 무실점 최장 기록은 역시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선 전 감독(해태)은 1986년 8월 27일 광주 빙그레전부터 1987년 4월 12일 사직 롯데전까지 무려 49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했다. 당시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선 전 감독은 선발로는 같은 날부터 1987년 4월 19일 광주 OB전까지 37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역시 최장 이닝 기록. 참고로 선 전 감독은 1986년 39경기 중 22경기에 선발로 나서 무려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했다. 완투는 무려 19차례였고 그 중 완봉도 9차례. 전성기 중의 전성기에 일궈낸 대기록이었다.  

현재 선발로 22이닝, 20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김선우와 윤석민은 일단 선 전 감독의 선발 연속 37이닝 무실점 행진에 각각 15이닝과 17이닝을 남겨뒀다. 올 시즌 김선우는 선발 평균 6.5이닝, 윤석민은 선발 평균 6.17이닝을 소화했다. 산술적으로는 둘 다 향후 3경기 정도 더 무실점으로 버텨야 선 전 감독의 선발 3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에 도전해볼 수 있다. 선발-구원 막론한 49⅓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사실 갈 길이 멀다.  

참고로 현역 최고 투수 류현진(한화)도 작년 5월 16일 대전 KIA전 7회부터 6월 8일 잠실 LG전 3회까지 4경기에 걸쳐 김선우와 똑같은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석민의 팀 동료 로페즈(KIA)도 2009년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4월 28일 광주 롯데전까지 3경기에 걸쳐 2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둘은 그 해 리그를 평정했던 투수였다. 그럼에도, 선 전 감독의 기록에는 다가서지 못했다.




 ▲ 구위는 OK, 부담감이 관건  

제아무리 최근 투구 페이스가 절정인 김선우와 윤석민이라고 해도 선 전 감독의 기록에는 범접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류현진과 재작년 로페즈도 지금 김선우 윤석민과 비슷한 기록에서 멈춰섰다. 역시 기록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둘 모두 기록을 의식하고 부담을 가지는 순간 투구 밸런스가 미세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칫 난타로 이어져 해당 경기를 망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두 팀으로썬 두 투수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김선우와 윤석민이 지금까지 이어온 22이닝, 20이닝 연속 무실점도 대단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둘은 그만큼 현재 구위가 최고조에 올라 있다. 올 시즌 무릎 통증을 털어낸 김선우는 힘에만 의존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완급 조절과 맞춰잡는 투구를 하고 있다. 핀 포인트 제구력을 과시하는 건 아니지만, 컷 패스트볼 등 홈플레이트에서 살짝살짝 변하는 공이 낮게 제구돼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반면 손장난에 능한 윤석민은 그간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으나 최근 가장 확실한 주무기인 슬라이더 정도를 제외하고는 직구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제구력도 살아났다. 17일 광주 LG전서는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투구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찌르며 LG 타자들이 도저히 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좋은 구위 속에 타자들이 덤벼들자 삼진 10개를 솎아냈고 대다수의 범타를 유도해냈다. 파워피칭의 부산물이었다.

김선우는 오는 20일 대구 삼성전, 윤석민은 오는 22일 군산 한화전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 타자들과 한화 타자들이 절정의 구위를 과시 중인 김선우와 윤석민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저지할 수 있을까. 일단 두 팀을 넘어야 선동열 전 감독의 기록 도전도 계속될 수 있다. 

[사진=김선우 윤석민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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