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던 레전드가 경기장 밖에서 '엘 클라시코'를 치렀다.
헤라르드 피케와 이케르 카시야스는 11일(한국시간) '킹스리그' 프리뷰에 참여해 한 차례 설전을 주고 받았다. 킹스리그는 피케가 설립한 7인제 축구리그다.
두 선수는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을 대표하는 레전드로,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라이벌 매치인 '엘 클라시코'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이제는 모두 현역에서 은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가운데 스튜디오에서 한 차례 설전을 주고받으며 장외 '엘 클라시코'를 열었다.
피케는 과거 경기를 회상하던 중 2012/13시즌 라리가 엘체전에서 일어났던 '페페 할리우드 액션'을 언급했다.
당시 레알은 1-1 무승부를 앞두고 있었는데, 후반 추가시간 페페가 엘체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페가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레알은 2-1 승리를 거두면서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경기가 끝난 뒤 페페가 엘체 수비수로 인해 넘어지는 장면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느린 장면을 봤을 때, 페페가 엘체 수비수에게 잡혀서 넘어졌다기보다 스스로 넘어진 것으로 보이면서 '할리우드 액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피케는 카시야스에게 '페페 할리우드 액션'을 두고 "이 장면은 아마 레알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장면 중 하나일 것"이라고 도발했다.
피케의 도발에 카시야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피케 주장에 대해 카시야스는 "첼시 상대로 했던 건 부끄럽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카시야스가 언급한 건 2008/09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맞대결로, 이 경기는 축구 역사에 남을 정도로 오심이 남발했던 경기였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톰 헤닝 외브레뵈 심판은 반칙으로 선언될만한 장면을 여러 차례 넘어가면서 첼시 선수들의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 결과는 바르셀로나가 합산 스코어 1-1이지만 원정 다득점에 앞서 결승전에 올라갔다.
2차전이 끝난 뒤, 첼시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는 카메라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가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첼시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는 경기 중 외브레뵈 심판을 끝까지 쫓아가 항의했지만 외브레뵈 심판이 이를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면서 유명한 장면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카시야스가 찜찜했던 경기를 상기시키자 피케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며 이야기 주제를 바꿨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