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우승에 도전하는 김예림이 입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예림은 10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 4대륙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35점, 예술점수(PCS) 33.49점으로 총점 72.84점을 얻어 23명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날 점수는 지난해 11월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얻은 72.22점을 0.62점 경신한 2022/23시즌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다.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인 막스 리히터의 '머시'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예림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더블 악셀, 그리고 연기 후반부에 수행해 가산점 10%가 붙는 트리플 플립까지 실수 없이 해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예림의 뒤를 이어 미국 대표 이사보 레비토가 71.50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김채연(수리고)이 71.39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준우승자 이해인(세화여고)은 69.13점을 얻어 6위로 마쳤다.
한국 여자 피겨는 지난 2009년 밴쿠버 대회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입상자가 없었다가 2020년 서울 대회에서 유영이 은메달 따내며 다시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지난해 에스토니아 탈린 대회에선 이해인과 김예림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을 통해 김예림이 14년 만의 여자 싱글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채연과 이해인도 선두권과 간격이 크지 않아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김예림은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ISU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경기 전엔 아주 긴장했으나 클린에 가까운 연기를 해서 기쁘다"며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고지대에 있어 체력 관리에 더 집중했다"고 맞춤형 대비했음을 알렸다.
김예림을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경기를 해서 높은 점수로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며 2회 연속 입상 및 금메달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김예림에 불과 1.45점 뒤져 3위를 기록한 김채연은 "이번 대회는 내가 2번째로 치르는 성인 대회"라며 자신감 얻었음을 알린 뒤 "클린을 해서 기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선 다해 프로그램을 완벽히 마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