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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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살살하라"→"가위바위보도 세게"→"크게 이긴다" [시드니:톡]

기사입력 2023.02.10 11:05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한일전에는 살살 던지라고 좀 말해줘."

다카하시 히사노리(48) 두산 베어스 투수 인스트럭터는 9일부터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두산의 젊은 투수들 지도에 나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47) 신임 감독의 요청을 받고 일본에서 호주로 한걸음에 달려왔고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줄 예정이다.

훈련 합류 첫날 다카하시 코치의 눈에 띈 투수는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두산 불펜의 핵 정철원이었다. 정철원은 2022 시즌 58경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은 물론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정철원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투구 시 가슴이 타자 쪽으로 열리는 부분을 보완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건넸다. 포크볼을 던질 때는 팔 스윙을 조금 더 빠르게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정철원 역시 진지하게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의 조언을 들은 뒤 피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특유의 붙임성 좋은 성격을 과시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정철원이 오는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하는 것을 알고 있는 듯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살살 던져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철원은 이에 "일본전에 던지게 되면 (다카하시) 코치님 말씀처럼 포크볼 팔 스윙을 크게 해보겠다"고 재치 있게 답한 뒤 "한일전이라면 가위바위보도 강하게 붙어야 한다"고 말해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철원은 WBC 참가를 위해 예년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모든 게 순조롭다는 입장이다. 오는 13일 동갑내기 친구 곽빈(24), 팀 선배 양의지(37)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무대를 옮겨 대표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철원은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한국이 큰 점수 차로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긴장을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다. 

정철원은 "일본과 붙을 때 우리나라가 큰 점수 차로 이겼으면 좋겠다. 내가 등판하지 않아도 좋다. 더그아웃에서 박수 치고 응원만 해도 좋으니 한국이 대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시드니,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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