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폴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서 리오넬 메시와의 일화를 밝혔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을 앞둔 때였다. 당시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한 데폴은 결국 몸에 탈이 났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됐고, 8강전 출전이 불투명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를 부상으로 놓치게 될 수도 있었기에 데폴은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그때 메시가 나타나 고민에 빠진 데폴에게 명쾌한 답을 내려줬다.
8일(한국시간)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데폴은 "메시의 방에 찾아갔더니 메시가 내게 '경기 안 뛰어도 돼. 걱정 마. 우리는 4강에 갈 거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데폴은 "하지만 4년이 지난 후 월드컵에 부름을 받지 못한다면 네덜란드전이 내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 수 있었다"면서 "그러자 메시가 '너를 4강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할게. 탈락이 걱정돼서 위험을 감수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그건 대표팀 주장으로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내 친구이자 내가 사랑하는 형으로서 애정을 담아 한 말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결과적으로 데폴은 네덜란드전에 선발 출전해 6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메시와 데폴은 결승전까지 함께 뛰었고, 결과는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이었다.
한편, 데폴은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경기력이 완전히 다르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데폴은 "절대 아니다.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며 "내 인생은 매일 매일 아틀레티코에 기여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 월드컵도 마찬가지였다. 경쟁에 대한 가치를 가지고 태어났고, 이기기 위해 경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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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