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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의 김연아' 카나예바, '1인자' 재탈환

기사입력 2011.05.17 11:3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17, 세종고)가 3주 동안 열린 월드컵시리즈를 마치고 17일 귀국한다. 국내 리듬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4번의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한 손연재는 3개 대회(이탈리아 페사로, 우크라이나 키예프, 프랑스 코르베유)에서 종목별 결선에 3번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리듬체조의 변방국'인 한국에서 기대주인 손연재가 한걸음씩 정진하고 있을 때, 세계정상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포르투갈 포르티마오 대회에서 '여왕'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1, 러시아)가 개인종합 순위에서 2위로 추락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획득 이후, 카나예바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카나예바는 곤봉 종목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현장에서 이 경기를 지켜본 국제심판이자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기술부위원장은 "카나예바가 저렇게 큰 실수를 하는 것은 처음 봤다. 카나예바처럼 뛰어난 선수도 상황에 따라 큰 실수를 하는 것이 리듬체조이다." 설명했다.

카나예바는 현존하는 리듬체조 선수들 중, 29점(30점 만점)을 넘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다. 그만큼 카나예바가 구사하는 난도(리듬체조의 기술)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차원이 다르다.

한 종목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것과 비교해 카나예바는 '리듬체조의 김연아'라 부를만하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불패 행진'을 펼치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의 반열에 도전하고 있다.

카나예바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당대의 선수'인 올가 카프라노바(러시아)와 안나 베소노바(우크라이나) 등을 제치고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카나예바와 함께 훈련한 경험이 있는 국가대표 신수지(20, 세종대)는 "카나예바는 실력도 뛰어난 선수인데 연습도 매우 열심히 한다. 무엇을 시작하면 될 때까지 하는 근성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뛰어난 재능과 피나는 노력은 카나예바를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다.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8, 러시아)란 '특급 신인'이 출연해도 카나예바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일 막을 내린 포르티마오 대회에서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다. 늘 자신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로 남았던 다리아 콘다코바(20, 러시아)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카나예바는 8일 막을 내린 우크라이나 키예브 대회는 출전하지 않았다. 코르베유 대회 출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휴식을 취한 그는 코르베유에서 1위 탈환을 노렸다.

콘다코바는 키예브 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2승을 올렸다. 카나예바가 월드컵시리즈를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가 2승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티마오 대회 곤봉에서 큰 실수를 범한 카나예바는 이 종목 순위 5위로 쳐졌다. 결국, 이 실수로 인해 카나예바는 콘다코바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코르베유 대회에서 카나예바는 예전의 기량을 보여줬다. 후프(29.225), 볼(29.250), 곤봉(29,050), 리본(29.250)에서 모두 29점을 넘어섰다. 모든 종목에서 한 치의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해냈고 116.775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드미트리예바의 점수는 113.925점이었다. 리듬체조에서 3점의 점수 차는 엄청난 수치이다.

포르티마오 대회에서 잠시 흔들렸던 카나예바는 이번 대회에서 1위를 재탈환했다. 아직까지 21세 불과한 카나예바의 다음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베이징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꿈꾸고 있는 카나예바의 행보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 =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C) 엑스포츠뉴스DB, IB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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