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의 시청률은 반등할까?
지난달 27일 뚜껑을 연 ‘꼭두의 계절’의 스타트가 좋지 않다. 첫 회에서 4.8%(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 전작인 ‘금혼령’의 1회(4.6%)보다 높은 수치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2회에서 2.2%로 반토막 났다. 4부작 '팬레터를 보내주세요'(0.9%) 이후 MBC 금토드라마 최저 시청률이다.
‘꼭두의 계절’은 판타지 로맨스 장르로 죽여주는 사신(死神)과 살려주는 의사의 생사여탈 로맨스를 표방한다.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김정현 분)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 의사 한계절(임수향)을 만나 벌이는 이야기다.
판타지 로맨스는 이미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선보이고 있어 신선함이 떨어진다.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장르여서 소재에 따라 흥행 여부가 판가름나는데, ‘꼭두의 계절’은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가 아직은 부재해 보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 속 전쟁과 환생, 윤회, 저승신은 이미 익히 봐온 설정이다. 조물주의 노여움으로 저주를 받은 주인공 꼭두 캐릭터도 타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어딘가 기시감을 들게 한다. 계절이 다니는 언주 병원 신축 건물의 건축주라는 이유로 환자 사망의 이유를 계절 탓으로 돌리며 수차례 폭행을 가한 유가족의 모습도 억지스럽다.
무엇보다 먼저 전파를 탄 경쟁작이 쟁쟁하다. 전도연 정경호의 tvN 금토드라마 ‘일타스캔들’과 이선균 문채원의 SBS ‘법쩐’ 역시 11%대를 돌파했다. 이보영 손나은의 JTBC ‘대행사’도 11%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대진운이지만 아직 초반이다. 스토리 전개가 탄탄하게 이어진다면 반등할 가능성도 있을 터다.
필성병원 간담췌 외과 교수 겸 최연소 기조실장 도진우 몸에 들어간 꼭두와 설희가 환생한 한계절의 로맨스가 흥미롭게 전개되어야 한다. 도진우 친모의 CT 사진을 바꿔치기하고 이를 파헤치려는 도진우를 없애려 한 필성병원 이사장(최광일)의 악행과 최후가 긴박감 있게 진행될 지도 관건이다.
3회에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 정준하, 이미주가 특별 출연해 시선을 당길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꼭두의 계절'은 김정현의 컴백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는 2018년 방송한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에 휩싸였고 급기야 건강 문제를 이유로 들며 중도 하차했다. 이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이후 2021년에는 배우 서예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에서 거듭 사과한 김정현은 5년 전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시간' 제작발표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억이 잘 없어 낯설다. 감사함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반대로 ‘꼭두의 계절’은 김정현의 기억에 남을 만큼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될까? 시청률과 작품성에서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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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