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첼시의 2023년, 1월 겨울이적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새로운 구단주가 인수한 뒤 첼시의 새 시대가 도래하는 형국이다.
2월 1일 오전 9시(한국시간)를 끝으로 2023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마감됐다.
이적시장 마감일 첼시는 그토록 열망하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2)를 마감 시한을 한 시간 앞두고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기여한 엔소를 영입하기 위해 첼시는 사활을 걸었고 선수 본인 의지까지 겹쳐 결국 대형 이적을 성사시켰다.
첼시와 8년 계약을 맺은 엔소의 이적료는 무려 1억 2100만 유로(약 1618억원)로 종전 잭 그릴리시(27)의 1억 파운드(약 1516억원)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5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물러난 뒤 첼시에는 볼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자본 컨소시엄이 나타나 첼시를 인수했다.
첼시는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도 대단한 이적료 지출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겨울이적시장은 그야말로 '쇼킹'하다고 할 만큼 끝 없는 지출을 쏟아내며 '역대급' 겨울이적시장을 만들었다.
엔소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산 윙어 미하일로 무드리크(22)가 8850만 파운드(약 1342억원)로 100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통해 첼시에 왔다.
물론 분할 지급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법한 장기 계약으로 매년 인식되는 이적료 지출액을 줄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센터백 브누아 바디아쉴(21), 측면 공격수 노니 마두에케(20), 풀백 말로 구스토(19), 중앙 미드필더 안드리 산투스(18), 공격수 다비드 다트로 포파나(20), 공격수 주앙 펠릭스(23·임대), 골키퍼 가브리엘 슬로니나(18)까지 첼시가 1월 한 달에 지출한 총액이 무려 3억 2300만 파운드(약 489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여름 전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뒤 대대적으로 선수를 영입했던 것과 비슷하다.
로만 인수 1년 뒤인 2004년 여름 당시 첼시는 조세 모리뉴 감독을 영입하면서 동시에 페트르 체흐, 히카르두 카르발류, 디디에 드로그바, 아르연 로번 등을 대거 영입했다.
모리뉴 감독은 그간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4-3-3 전형의 빠른 선수비 후역습 축구로 충격을 줬다.
2004/05시즌 첼시는 38경기 15실점이라는 역대 최소 실점 신기록을 세우며 프리미어리그 체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지금의 첼시는 당장은 위기다. 이번 시즌 도중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했고 그레이엄 포터를 선임했지만, 8승 5무 7패, 승점 29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당장 첼시는 4위 다툼에 끼어드는 게 목표다.
그러나 이번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후반기 새 멤버들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첼시의 새로운 시대는 다음 시즌부터 확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ESPN, the Football Arena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