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프로 4년 차가 됐다. SSG 랜더스 최지훈이 우승을 만끽한 뒤 맞는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 선수단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최지훈은 "조금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고 얘기했다.
최지훈은 2020년 당시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부터 애리조나 2차 캠프를 모두 소화한 유일한 신인이었다. 그해 최지훈은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며 데뷔와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고, 이제는 우승 멤버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해 다시 플로리다를 찾게 됐다.
최지훈은 "첫해에는 멋도 모르고 '명단에 들었구나' 하고 정신없이 갔다면, 올해는 뭔가 준비를 하고 계획을 짜고 갈 수 있는 것 같다. 몸을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비시즌 동안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서 6kg 정도가 불었다. 최지훈은 "살이 붙었다기보다 빠진 걸 채운 느낌이다. 채운 걸 제외하면 2~3kg 찐 것 같다"면서 "잘 챙겨 먹긴 했지만 많이 안 먹도 살이 잘 붙더라. 그래서 이 몸 상태로 가면 괜찮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최지훈의 성적표는 모든 부분에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에는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해 173안타 10홈런 61타점 93득점 타율 0.304를 기록하는 등 공수주 할 것 없 리그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하며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함께 만들었다.
최지훈은 여기에서 또 한 단계를 올라서고 싶다. 최지훈은 "매년 캠프를 준비할 때마다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시즌을 만들 수 있게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출발한다. 큰 계획은 없지만, 작년보다 안타를 하나라도 더 치든, 도루를 하나라도 더 하든 그런 작은 목표를 세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명단에 이름은 없었지만 그 아쉬움은 진작에 털어냈다. 그는 "아쉽지만 계속 아쉬워해 봐야 내 손해다. 이제 또 한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게 캠프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나는 아직 젊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크게 실망은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안주하거나, 여유를 가지는 마음은 어디에도 없다. 최지훈은 "우리는 우승팀 타이틀을 가지고 다시 한 시즌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승팀에 걸맞은 야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올해 캠프는 조금 더 힘들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작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나 자신을 조금 더 뛰어넘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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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