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故윤정희가 프랑스에서 영면한다.
30일 프랑스 파리 근교 성당에서 故윤정희의 장례식이 가족장으로로 치러진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장례식에는 고인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 등이 참석한다.
같은날 오전 국내에서는 고인의 유족의 의지에 따라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위령미사를 봉헌한다. 위령미사는 2월 1일까지 진행된다.
앞서 고인의 남편 백건우는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지난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며 "생전 진희 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021년에는 백건우와 딸 백진희 씨로부터 윤정희가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윤정희의 동생이 딸을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건우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동생들의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이후 후견인 자리를 놓고 윤정희 동생들과 백건우와 그의 딸이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윤정희가 사망하면서 법원은 사건을 추가 심리하지 않고 각하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향년 79세로 사망한 윤정희는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나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신인배우 오디션에서 선발돼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며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 약 3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배우로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인은 알츠하이머 투병 끝 눈을 감았다.
배우 한지일, 김혜수,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등 슬픔에 잠긴 영화계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계의 거물" 등 고인에게 경의를 표하며 애도의 물결을 이어갔다.
사진=영화 '시' 스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