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9:39
스포츠

모리뉴+SON+김민재 '한솥밥' 블록버스터…토트넘이 망가트렸다

기사입력 2023.01.29 10:45 / 기사수정 2023.01.29 16:3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만화 같은 일이 일어날 뻔했다.

세계적인 명장 조세 모리뉴 아래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만화가 일어날 뻔했다.

모리뉴 감독이 몇 년간 국내 축구팬들이 궁금했던 비밀을 공개했다. 김민재의 토트넘 이적 비화를 술술 풀어낸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 AS로마를 맡고 있는 모리뉴 감독은 30일 오전 4시45분 AS로마-나폴리전을 하루 앞둔 29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작정하고 김민재 얘기를 꺼냈다.

"여러분들께 나폴리 선수 중 한 명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그는 자신이 토트넘 감독 시절 김민재 영입을 강력히 원했으나 구단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모리뉴 감독은 "난 영상통화를 통해 그와 대화를 나눴고, 토트넘에 영입을 원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날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0년 당시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는 몸값이 1000만 유로(134억원)였는데, 토트넘은 500만 유로(67억원)만 제시했다면서 700만~800만 유로(약 100억원)에 거래가 성사될 수도 있었는데 그 돈을 쓰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김민재도 토트넘에 정말 오고 싶어 했었다. 그런데 올 수가 없었다. 지금 말한 그 '쓰레기 같은(rubbish)' 선수가 여기 지금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라며 현재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올라선 김민재를 알아보지 못한 토트넘 구단을 저격했다.

반대로 자신의 선수 보는 안목은 적중했다는 얘기도 된다.

한국 축구팬들 입장에선 모리뉴와 손흥민,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울 만도 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축구사에 블록버스터 같은 작품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내보내고 모리뉴 감독을 새로 맞은 토트넘은 수비라인 세대교체가 필요해 센터백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얀 페르통언과 토비 알더르베이럴트 등 두 벨기에 수비수가 노쇠화를 겪고 있었고, 쿨롬비아산 다빈슨 산체스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 모리뉴 감독의 리스트에 김민재가 있었으나 토트넘 구단은 그 대신 최근 프랑스 리그로 쫓겨난 조 로든을 1200만 유로(160억원) 주고 영입했다.

이후 모리뉴 감독은 성적이 다소 부진하자 2020/21시즌 물러났고, 곧잘 AS로마에 갔다.

김민재는 토트넘 이적이 무산된 뒤 여러 팀 제안을 받다가 다급한 베이징이 40억원에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보냈는데, 이후 나폴리로 이적해 6개월 만에 1000억원을 바라보는 대형 수비수로 컸다.

모리뉴 감독과 손흥민, 김민재가 손발을 맞췄다면 토트넘의 성적과 가치도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일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