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저승신 김정현이 임수향에게서 과거 사랑하던 여인의 기억을 싹 틔웠다.
2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2회에서는 꼭두(김정현 분)가 지독한 저주를 풀어줄 여자를 찾아 나선 가운데 한계절(임수향)로부터 심상치 않은 흔적들을 발견하며 지극한 운명에 한 발짝 다가갔다.
99년 만에 이승에 강림한 꼭두는 자신이 죽음의 순리까지 거스르며 기다렸던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내야 했다. 억겁의 세월 동안 이어진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긴긴 염원의 근원을 찾아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기 때문. 과연 꼭두가 이승에서 주어진 99일 안에 과거 온몸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설희(임수향)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몰입을 높였다.
그러나 원한 섞인 목소리에 홀려 인간을 벌하는 꼭두의 모습에서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이 느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저승에서는 망자들을 이끌고 이승에서는 살인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조물주의 형벌 속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죽음”이 될 것이라는 저주의 의미가 짐작됐다.
한편, 한계절은 사고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도진우(김정현) 때문에 의사 커리어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어렵게 얻은 자리에서 결코 물러날 수는 없던 그녀는 거짓 소문 유포도 마다하지 않으며 도진우 찾기에 힘을 쏟았다. 마침내 도진우와 마주했지만 혼란만 더욱 짙어질 뿐이었다. 언제나 정적이던 도진우가 본인을 저승신 꼭두라고 칭하며 안하무인으로 굴고 있던 것.
그런 꼭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끈질기게 달라붙는 한계절에게서 어렴풋이 과거의 기억이 스치는가 하면 그녀의 말 한마디에 팔다리가 멋대로 행동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졌다. 곧이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한계절이 저주의 키를 쥔 여자라고 생각한 꼭두는 지긋지긋한 생에서 탈출할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때가 되면 주인을 찾아간다는 석남꽃 반지가 여전히 꼭두의 곁에 있어 의문을 자아냈다. 석남꽃 반지는 과거 설희를 향한 오현(김정현 분)의 다짐 그 자체를 의미하기에 이들의 운명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단서인 터. 현대에 등장한 석남꽃 반지가 결국 누구의 손에 남겨질지 흥미를 자극했다.
그러던 중 꼭두와 한계절 사이가 급격히 틀어지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흘러갔다. 필성 병원에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증언을 돕기로 한 꼭두가 멋대로 말을 바꿔 정세를 더욱 악화시킨 상황. 한계절은 그녀를 책임져 주겠다던 도진우를 향한 배신감, 이용당하는 줄 알면서도 ‘내 편’이라고 믿고 싶었던 자신의 미련함을 참지 못하고 도진우의 겉모습을 한 꼭두에게 사과하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 순간 꼭두는 또 다시 한계절의 신비한 능력을 직감, 과거 인연을 떠올린 듯 “네가 설희냐”고 외치며 그녀를 잡아 세웠다. 마주친 눈빛에서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과연 꼭두가 한계절과의 과거 인연을 떠올린 것인지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이처럼 김정현과 임수향의 뭉클한 과거, 티격태격하는 현재의 모습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대케 하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3회는 2월 3일(금)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