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박윤서 기자) "월드컵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게 하겠다."
이강철 WBC 야구대표팀 감독이 27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월 13일 미국 애리조나로 향하고, 소속팀 KT 위즈 또한 1월 29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WBC B조에 속한 한국은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맞붙는다. 3월 9일 호주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일본, 체코, 중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은 조 2위 안에 들면 토너먼트에서 A조(쿠바, 네덜란드, 대만, 이탈리아, 파나마) 1위 또는 2위와 결승 라운드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당장 본선 1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지만, A조 경계 대상인 쿠바, 네덜란드, 대만의 전력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쿠바는 30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고, 현역 메이저리거인 시카고 화이트삭스 듀오 요안 몬카다와 루이스 로버트가 발탁됐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7명이나 뽑혔다.
낯익은 얼굴들의 활약상도 A조 본선 1라운드에서 볼 수 있다. 2017년 KIA 타이거즈의 우승 주역이었던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가 네덜란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좌완 왕웨이중은 대만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상태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 감독은 A조 전력에 대해 묻자 "계속 보고 있다. KBO에서도 확인 중이다"며 "우리가 올라가도 쿠바, 네덜란드, 대만 중 누구랑 붙을지 모르겠다. 전력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팀을 콕 짚어 거론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쿠바는 메이저리거가 합류하며 강해졌다. 네덜란드도 잘하고, 대만도 쉽지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국민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는 WBC에서 월드컵의 감동을 이어가려 한다. 야구 대표팀은 최소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감독은 "대회가 다가왔고, 정말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 이 선수들과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해서 월드컵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게 하겠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며 각오를 피력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