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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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故강수연과 모녀 연기...내가 딸인 줄 알았는데"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1.25 18: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현주가 영화 '정이'에서 호흡을 맞춘 故 강수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현주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현주는 '정이'에서 전설적인 용병이자 뇌 복제 기술을 통해 AI로 재탄생한 정이를 연기했다.

이날 김현주는 '지옥'을 함께 촬영한 연상호 감독에게 제작보고회 쯤에 '정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강수연 선배와 모녀사이라고 해서 제가 딸인 줄 알았다"고 밝히며 "강수연 선배가 그렇게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느꼈다. 강수연, 이름 석자 만으로도 카리스마가 있지 않냐. 저는 만나뵐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못했고,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며 강수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故 강수연은 '정이' 전까지는 작품 출연 촬영이 많지 않았던 김현주의 대선배다. 지나가면서도 강수연을 만나지 못했다는 김현주는 강수연과 함께 영화를 촬영하며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이에 김현주는 "강수연 눈을 보며 연기하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고 겁도 났다"고 솔직하게 답하며 "실제로 만나니 너무 좋더라. 애교 떨면서 기대고 싶은데 후배들이 있어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강수연 선배가 나타나셔서 칭얼거리기도 하고 상담할 수도 있어 매 순간 좋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든든하던 강수연과도 현장에서는 동료였다고 밝힌 김현주는 "'정이'는 모두가 생소한 장르의 작품이라 동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며 "감독도, 스태프도, 선후배 배우도 모두 다 처음 겪어서 생소했다. 동등함에서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온 것 같기도 하다"고 훈훈했던 현장을 이야기했다.

김현주는 '지옥'에서 연상호 감독과 배우 류경수를 만난 적 있지만 그 당시에는 개인적인 친분을 쌓지 못했다고. 그는 강수연이 자리를 만들어 준 덕에 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며 "강수연 선배는 많은 걸 주셨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강수연의 엄마이자 유명 아이콘 '정이'를 연기한 기분은 어땠을까. 김현주는 과거 식품광고를 통해 '국물이 끝내줘요'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었고, 극 중 '정이'처럼 아이콘으로 소비되기도 했다. 

이에 김현주는 "저는 정이만큼 소비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것에 대한 불편함과 회의감은 알게 모르게 저도 있더라. 그런 게 이유 모를 불만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모나고 까칠한 모습으로 표현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정이에 대해 "정이는 기억은 없지만 무한한 반복으로 실험 대상이 되지 않냐. 그냥 짠했다. 기억은 안나지만 정이도 고단함이 쌓일 것 같았다"며 "강수연 선배도 그런 마음으로 찍으셨다. (정이를 보는) 어떤 장면에서는 '나 눈물 나려고 한다'고 하시더라"며 강수연과의 연기 비화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현주는 강수연과의 촬영에 대해 "그 당시에는 이렇게 될 줄 모르고 그걸 느낄 틈이 없었다. 제 것을 하기 바빴다"고 답했다.

그는 "집에서 '정이'를 볼 때는 그리움으로 차서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다. 시사회 때 스크린으로 보니 강수연이 너무 멋있더라. 너무 좋은 배우를 잃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김현주는 "광고 같은 걸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정이'를 많은 분들이 봐 주시고, 좋아해주시지는 않더라도 그냥 많이 보셨으면 한다. 그럼 강수연 선배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인사를 전했다.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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