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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우승' 맨유, 리그 제패 3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1.05.14 22:57 / 기사수정 2011.05.16 09:48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각) 이우드파크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고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19회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리버풀을 제치고 EPL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근래 들어 가장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시즌이었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절반 이상의 팀들이 외국 자본을 유입하면서 탄탄한 재정을 확보했고, 이는 막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결국 어느 한 팀이 독주하는 체제 대신 평준화 현상으로 두드러진 올 시즌 판도였다. 이 가운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맨유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

'25년째 장수' 퍼거슨, 명장 임을 증명하다

1986년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한 퍼거슨 감독은 어느덧 2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최고의 클럽에서 무려 20년 이상을 장수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총 12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부임 당시만 해도 리버풀은 맨유보다 훨씬 많은 우승을 차지할 만큼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을 밀어내고 맨유를 최고의 팀으로 등극시켰다.  

25년 동안 맨유는 큰 흔들림 없이 정상을 지켜왔는데 퍼거슨 감독의 선수단 관리와 뛰어난 전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의 지략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맨유가 시즌을 앞두고 즉시 전력감 대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크리스 스몰링과 같은 유망주를 영입하는 데 그치자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노장들과 신예들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더욱 강팀으로 변모시켰고 아스날을 비롯해 첼시, 맨시티, 토트넘의 거센 도전을 뿌리쳤다.

퍼거슨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의 끊이지 않은 부상으로 선수 기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황마다 적절한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폴 스콜스는 퍼거슨 감독에 대해 "지금 이 시기에 그보다 적합한 감독은 없다. 20년 이상을 함께해오며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시간은 거꾸로 간다' 노장 3인방, 우승을 이끌다

선수들은 대부분 30대로 접어들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다. 아무리 왕년에 유명세를 떨쳤던 선수들도 세월의 흐름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게 다반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의 '노장 3인방' 에드윈 반 데 사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에겐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말이 어울릴 법한 활약으로 클래스를 과시했다.  
 
69년생 반 데 사르는 40대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환상적인 선방쇼를 선보이며 골문을 지켜냈고 긱스와 스콜스는 미드필드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완벽한 몸 관리와 프로 정신을 보여준 노장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지난 3월 맨유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긱스는 1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루니는 긱스에 대해 "맨유에서 이룬 업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와 함께 뛴다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다. 그를 라이언 긱스경이라고 부를 남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고 바르셀로나의 '패스 마스터' 사비는 "여태껏 20년 동안 봐온 선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는 단연 스콜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터운 선수층, 로테이션 시스템 가능했다

9개월의 장기 레이스로 펼쳐지는 리그에서 두터운 선수층의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맨유는 1진과 2진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 맨유의 힘이다.

맨유는 리그 초반 웨인 루니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공격진 기용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전반기 폭풍골을 몰아치며 루니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시즌 중반에는 윙어와 센터백들의 줄부상으로 홍역을 앓았으나 좀처럼 미끄러짐 없이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특히 지난 5일 열린 샬케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는 주전 9명이 빠지고도 4-1 완승을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다. 

맨유는 올 시즌 총 22명의 선수가 우승 메달을 받는다. 총 38경기 가운데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에게 리그 우승 메달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는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로테이션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 ⓒ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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