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52·스페인)의 가레스 베일(34·웨일스)을 향한 농담 섞인 예언이 적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베일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다음달 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리치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리치 프로암 출전 소식을 알렸다.
웨일스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인 베일은 선수 현역 시절 골프 사랑으로 유명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을 당시 골프장에서 자주 목격된 것은 물론 한솥밥을 먹었던 티보 쿠르트아(31·벨기에) 등 동료들도 베일의 별명이 '골프 선수'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베일의 골프 취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커리어 막바지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가운데 골프에만 빠져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에도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베일은 등근육 경련으로 우승 행사에 불참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로부터 골프를 치다 다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이제 자유인이 된 베일은 취미 생활을 즐기는데 눈치를 볼 이유가 없어졌다. 마음껏 그린 위를 누비며 힘껏 스윙하는 재미를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베일의 PGA 투어 참가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사우샘프턴과의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8강전을 앞두고 "베일은 대단한 선수였다"고 치켜세우면서 "베일이 이제는 환상적인 골프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다.
베일은 과거 한 차례 과르디올라 감독의 골프 초대를 거절했던 일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베일이 바빴지만 이제는 시간이 있을 것이고 다시 베일을 초대해 함께 골프를 치겠다"고 유쾌한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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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