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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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종범-이병규 두 발에 달렸다

기사입력 2006.02.25 03:40 / 기사수정 2006.02.25 03:40

고동현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이 열흘도 채 안 남았다. 대표팀은 WBC를 앞두고 점차 '실전모드'로 들아서고 있으며, 오늘(24일)은 앞서 합류한 봉중근을 제외한 해외파 투수들 전원이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번 대회의 최대 변수는 역시 '투구수 제한'이지만 공격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공격의 물꼬를 틈과 동시에 클린업 트리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테이블세터(1, 2번 타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예상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표팀의 테이블세터 자리는 이종범과 이병규가 유력하다.

어느 팀에서나 테이블세터들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테이블세터들의 역할은 더욱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우선 주루플레이에서 그 역할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 '거포형 타자'와 작은 야구를 하는 타자들이 골고루 뽑힌 일본에 비해 한국 대표팀은 유격수, 내야수 포지션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거포'형 스타일 위주로 뽑힌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주전 선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중 테이블세터로 나설 것이 유력시 되는 이종범, 이병규와 2루수 자리를 맡을 김종국과 김재걸, 단 3포지션만이 기동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 자리한다. 클린업트리오로 나서는 이승엽, 김동주, 최희섭은 전형적인 홈런타자이며, 이진영은 발은 빠른 편에 속하지만 가장 큰 약점이 '주루플레이'로 지적될 정도로 누상에 나가면 불안함을 보여주고, 박진만은 주루플레이에는 능하지만 발은 그다지 빠른 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이종범, 이병규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누상에 나가더라도 상대팀 투수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주자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종범, 이병규가 누상에 얼마나 나가느냐가 대표팀의 득점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이 말해주듯 누상에만 나가면 상대팀의 투수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병규는 최근에는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는 않지만 수준급 주루플레이와 함께 예전에 30-30을 기록할 정도의 기동력까지 지니고 있다.

야구에서는 홈런과 같은 시원한 장타도 큰 무기지만 '발' 또한 상대팀을 제압하는데 효과적인 무기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 분수령이라고 볼 수 있는 대만전에서 한국팀은 선제공격을 맡았기 때문에 이 둘의 활약 여부는 승패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1회는 한 경기의 9분의 1에 불과하지만 경기의 향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1회에 선취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이종범과 이병규의 출루 혹은 진루타→클린업트리오의 적시타', 이 시나리오가 대표팀이 득점을 가장 편안하게 올리는 방법이다. 한국팀의 승리, 그리고 앞의 시나리오를 보기 위해서는 이종범과 이병규 등 테이블세터들의 활약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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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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