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한국인 공격수 오현규에 4번이나 베팅한 이유가 있었다.
셀틱이 동유럽 수비수를 데려와 1년 6개월 만에 4배에 가까운 이적료 수익을 올리고 팔 분위기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우니온 베를린이 셀틱 우측 풀백 유라노비치 영입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우니온 베를린은 이적료 총액 1000만 파운드(약 153억원) 가량으로 셀틱과 유라노비치 이적에 합의했다"며 "유라노비치는 첼시의 영입 목표였으며,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그의 영입을 고려했다”라고 보도했다.
유라노비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유럽 무대에 기량을 확실히 증명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주전 우측 풀백으로 나선 유라노비치는 매 경기 뛰어난 집중력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특히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의 8강전 맞대결에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이자, 브라질 신성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완벽히 틀어막아 크로아티아의 4강 진출에 일조했다.
유라노비치는 소속팀 셀틱에서도 53경기에 출전, 주전으로 뛰며 2021/22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셀틱은 유라노비치를 통해 잭팟을 터트렸다.
셀틱은 지난 2021년 폴란드 1부리그 레기아 바르샤바에서 유라노비치를 영입하면서 250만 파운드(약 38억원)를 지불했다.
이번 이적에서 1000만 파운드가량을 이적료로 받게 된 셀틱은 무려 4배에 가까운 이적 수익을 올렸다. 한 시즌 반을 뛴 선수를 처분해 얻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사업 수완이라고 볼 수 있다.
셀틱이 거상의 면모를 보였던 것은 이번 유라노비치 이적뿐만이 아니다. 셀틱은 지난 2013/14 시즌을 앞두고 버질 판데이크를 네덜란드 1부리그 FC흐로닝언에서 당시 260만 파운드(약 39억원)에 영입했다.
셀틱에서 2013/14 시즌, 2014/15 시즌, 두 차례나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된 판데이크는 2015/16 시즌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하게 되는데 당시 받은 이적료가 1300만 파운드(약 199억원)에 달했다.
이는 영입 당시 금액인 260만 파운드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018/19 시즌 무사 뎀벨레가 1920만 파운드를 받으며 리옹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셀틱의 역대 최고 이적료 수입으로 꼽혔다.
유라노비치의 독일행에 따른 이적료 수익은 셀틱이 한국인 공격수 오현규에 줄기차게 베팅하는 원동력이 됐다.
오현규 소속팀 수원 삼성은 당초 30억원에 못 미치는 이적료 제의를 받고 오현규 내주는 것을 거부했으나 셀틱은 4번이나 오퍼를 수정해서 보낸 끝에 수원도 그를 보내는 쪽으로 방향타를 틀고 막판 협상 중이다.
셀틱이 오현규 이적을 위해 최종 제안한 이적료는 45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