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김진형이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드라마 '야인시대' 아구 역으로 얼굴이 알려진 김진형이 출연했다.
김진형은 16살에 영화 '넘버3'에서 한석규의 조직원 역으로 데뷔하며 어리지만 성인 역할을 많이 맡아 '조폭 전문 배우'로 활약했다.
하지만 김진형은 활동을 정리하고 경남 거창의 한 시골 마을에 귀농했다. 벌써 6년이 지났으며 현재는 농기계 중고 거래상을 하며 마을 사람들을 돕고 있다.
김진형은 연기하던 당시 큰 덩치와 인상으로 오해를 받았다. 그는 "한창 조폭 연기할 때는 길 가다가 불심 검문도 받았다. 어디선가 본 얼굴인데 기억이 안 나니 수배 전단에서 봤나 싶어 검문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살게 된 김진형은 아버지와 결혼에 관한 실랑이를 이었다. 김진형은 "착잡하다. 어머니 아버지께 손주 안 안겨드리고 싶은 게 아니다. 가정이 있으면 자리가 잡히는데 지금은 혼자다"라고 말했다.
김진형의 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있었다. 그래서 시골에 가기로 했는데 아들에게 '서울에 있어야 장가를 가고 시골에서는 못간다'라고 했지만 가고 싶다고 해 데려왔다"며 덧붙였다.
김진형은 연기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캐릭터가 고정적이다 보니 일을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더라"며 "희망 고문이다. '언젠간 일 들어오겠지. 기다리다 보면 일 들어오겠지' 하지만 그게 한계가 왔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막걸리, 노래방 등의 사업을 실시한 김진형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사업을 했다. (사람들과) 같이 투자도 하고 했는데 도망을 가버렸다. 그런데 거기에 내 지분과 이름이 있으니 차압 딱지가 나에게 날아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 일이 터지고 나니 사람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대인기피증처럼. 손님이 말을 걸면 무서워졌다"고 대인기피증을 고백했다.
김진형은 자신의 지인과 식당을 찾았다. 식당 주인은 "왜 '아구'였냐"고 묻자 김진형은 "다들 생선 아구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먹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식당에서는 배우 아구로 김진형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인사를 했다.
자신만의 아지트로 향한 김진형은 결혼에 대한 고민이 계속됐다. 부모님을 향한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한 것. 결국 소개팅을 하기로 한 그는 꽃단장을 하고 외출했다.
김진형은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 호감으로 봐주셔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차 한잔 마시고 간다고 생각하겠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담담히 고백했다. 맞선녀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던 김진형이 연락처를 물었다. 맞선녀는 연락처를 달라는 말에 완곡하게 거절했다.
김진형은 "나는 개인적으로 좋았지만,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상대방이 어딘가 예의상으로 말하는 게 보인다. 최선을 다했다. 내가 잘못 생각한 걸 수도 있고 시간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목표가 생겼다는 그는 "가족을 이루고, 자식도 낳고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MB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