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매번 월드컵이 끝날 때마다 대한축구협회가 스페인 국적의 감독과 접촉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 카데나 세르는 18일(한국시간) 현재 무직 상태인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에게 대한민국이 접촉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보르달라스에게 여러 대표팀에서도 접촉이 오고 있다. 그중 하나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온 것"이라며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물러난 뒤 새 감독을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아마추어 선수 출신 감독으로 지난 1993년 자신의 고향팀인 알리칸테 B팀 감독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알리칸테 A팀, 베니도름, 엘덴세, 페레즈 젤레돈, 노벨다, 에르쿨레스, 알코야노 등 스페인 하부리그 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5/16시즌엔 알라베스를 이끌고 라리가2 우승을 이끌었고 2016/17시즌 헤타페를 맡아 라리가2 3위로 이끌었고 이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승격시켰다.
승격 이후 2017/18시즌부터 네 시즌 간 헤타페를 맡은 그는 라리가 최고 순위 5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5위를 기록하면서 그는 생애 첫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2020/21시즌엔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았다. 리그에선 9위에 머물렀지만, 팀을 코파 델 레이 결승까지 이끌었다. 비록 레알 베티스와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보르달라스는 다시 한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스페인 감독과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물색했다.
당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베르트 판마르바이크 감독을 1순위로 꼽았고 이외에 다른 후보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전 스페인 감독을 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스페인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카마초 감독은 8강에서 한국에 패해 탈락하고 물러난 뒤 벤피카, 레알 마드리드, 오사수나를 거쳐 2011년 중국 대표팀을 맡았다.
중국에서 카마초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 나섰다가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중국에서 그가 받은 연봉은 590만유로(당시 약 82억원)로 고액이었다.
결국 이용수 위원장은 판마르바이크, 카마초가 아닌 당시 중동 무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던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선임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도 대한축구협회는 또 다른 스페인 국적의 키케 플로레스 감독과 접촉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의 후임으로 플로레스가 거론됐지만, 당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의 요청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때도 결국 금전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결국 최종적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시 시간이 흘러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스페인 국적의 보르달라스와 접촉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세 번째로 스페인 감독과 연결된 대한민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스페인 국적의 대표팀 감독을 맞이할지 추후 선임 과정이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