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의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의 차기 행선지가 폴란드로 기울고 있다.
세자리 쿨레샤 폴란드 축구협회장은 17일(한국시간) 폴란드 라디오 방송 RMF FM의 한 방송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폴란드 축구 대표팀의 새 감독 후보로 올렸다고 전했다.
쿨레샤는 인터뷰에서 "후보는 외국인 감독이다.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결정하려고 하지만, 양측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가 이전에 많은 대표팀을 이끌어봤는지 여부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협상은 마무리됐고 다른 쪽이 결정을 내릴 단계에 있다. 이전에도 말했듯, 우리는 외국인 감독에 더욱 집중했다. 그래서 후보자들은 모두 외국인 감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과 함께 후보로 오른 인물은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전 지롱댕 보르도 감독으로 그는 오랜 시간 스위스 대표팀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당초 스티븐 제라드 전 애스턴 빌라 감독, 그리고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함께 후보군에 있었지만, 탈락했다.
쿨레샤는 이번 주 안에 빠르게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지 질문을 받자 "약속할 수 없지만, 노력하겠다. 이번 주가 아니라면 다음 주에 선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반 동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역대 최장수 감독으로 활동했다.
벤투 감독은 4명의 포르투갈 코치진과 마이클 킴, 최태욱 코치, 총 6명의 코치 사단과 함께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축구 철학을 만들어갔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나폴리) 등 공수 주축 선수단과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브라질과의 16강전 직후 재계약 없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벤투 감독은 현재 포르투갈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보르도 감독으로는 실패했지만, 스위스 대표팀 감독으로 많은 업적을 달성했다.
2014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스위스 대표팀을 이끌었던 페트코비치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6에 스위스 역사상 첫 본선 진출, 그리고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그리고 유로 2020에선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를 16강에서 잡고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1년 유로 2020을 끝으로 스위스 대표팀에서 물러난 페트코비치는 당시 황의조가 뛰던 보르도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강등권 탈출에 실패하며 경질됐다. 이후엔 무직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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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