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다시 한번 손흥민에게 믿음을 보여줄 수 있을까.
토트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0-2로 패하며 시즌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오는 20일 오전 5시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아스널전 패배로 승점을 쌓지 못하고 5위(승점 33점)에 머무른 토트넘은 맨시티전에서도 패한다면, 리그 6위 풀럼(승점 31점), 7위 브라이턴(승점 30점)과의 순위가 뒤집혀 7위까지도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를 모두 이긴 팀 맨시티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지 못한다면 팀 분위기 반등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콘테 감독도 토트넘 부진과 함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미 그의 후임을 보도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맨시티전에서 어떤 선수를 기용하고, 어떤 전술을 쓸지 결단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콘테 감독은 맨시티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선발 라인업 변화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자기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
손흥민 대신 부상 복귀한 히샤를리송을 기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의 질문에 그는 명확한 답을 내놨다.
콘테 감독은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시즌 초반만 해도 손흥민이 잘못하고 있는데 히샤를리송이 그의 자리를 위협할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제는 정반대의 질문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질문의 의도를 지적한 뒤 손흥민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내비쳤다.
콘테 감독은 “시즌은 매번 다르고, 축구 선수도 사람이다. 손흥민 역시 사람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5골을 넣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많이 넣지 못했다"며 "이건 그의 득점을 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선수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는 이어 "히샤를리송 같은 선수가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부담과는 관계없이 손흥민이 득점하길 가장 먼저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은 아울러 "이게 축구다. 우리는 선수들이 부정적인 상황이든, 긍정적인 상황이든 함께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손흥민의 현재 부진을 함께 이겨내리라 강조했다.
손흥민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칭찬했다. 그는 "훈련과 경기에서 내가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손흥민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득점하거나 도움을 기록하면 최고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으면 못 할 때도 있다"라고 손흥민을 옹호했다.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최근 많은 언론과 팬들에게 질타받은 손흥민을 지지하며 선발 명단에서도 손흥민 제외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국 언론이나 토트넘 팬들의 반응은 손흥민 기용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쪽이어서 그가 과연 맨시티전에서 자신의 발언을 지킬지 지켜보게 됐다.
손흥민 입장에선 20일 맨시티전에서 선발로 나서 '한 방'을 터트리고 믿음에 보답하는 길이 최선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