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양준혁이 돌아가신 어머니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7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결혼 3년 차가 된 양준혁 박현선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현선은 '19살의 나이 차이에 안 좋은 시선이 많았다고 하더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조금 그랬다. 그런데 애초에 내 주변 사람들만 그렇게 생각 안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괜찮았다. 또 오빠가 '오빠 믿고 따라와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이야기해줬다. 지금은 예전보다 저희 둘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양준혁은 야구 선수로 대성하는 데는 어머니의 희생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는 내가 부진하면 대구 팔공산에 올라가 불공을 드렸다. 희한하게 그런 날에는 정말 잘 됐다. 관절이 안 좋아서 가지 말라고 했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제가 부진하면 또 가고는 하셨다"고 말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도 떠올렸다. 양준혁은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제가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시내에서 동냥이라도 할 테니까 시켜달라고 했더니 우리 어머니까 '야구할 놈이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한 마디도 안 하고 지원해 줬다. 어머니가 파출부부터 시장에서 단무지 장사까지 안 해보신 게 없다"고 밝혔다.
양준혁은 "나중에 프로에 가고 계약금을 받자마자 부모님 앞으로 집을 하나 샀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까 여행을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그때 딱 아프셨다. 그전까지 아들 위해서 고생하다가 어느 정도 되니까 마음이 놓이셨던 것 같다. 결국 여행을 못 보내드렸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양준혁의 어머니는 지난 2017년 8월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박현선은 "저는 어머님을 못 뵀다. 결혼 전에 대구에서 상견례 하고 포항에 왔는데 오빠가 꿈에 엄마가 나와서 활짝 웃었다고 하시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제 마음도 좋았다"고 털어놨다.
양준혁은 "어머님 계셨으면 진짜 좋아했을 것 같다. 계속 며느리, 며느리 했는데 못 보여주고 보내드려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현선 또한 "막상 (오빠랑) 만나니까 (일찍 마음을 안 잡은 게) 아쉽다. (결혼이) 빨리 성사됐으면 일찍 애도 있을 것 같고 어떨까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