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웨이브의 성소수자 예능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뜨거운 감자가 된 성소수자 콘텐츠는 이제 유난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도 JTBC 드라마 '슈룹',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등 성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장르와 상관없이 성소수자는 우리 주변에 나타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소수자 캐릭터와 리얼리티 예능은 다르다. 비연예인이 출연자가 얼굴을 드러내고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더 예민하게 다뤄야 할 문제다. 출연 후 나타날 후폭풍을 감안하고 출연한다고 하더라도, 직접 이슈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최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 9, 10화에서는 자스민이 같은 여자인 백장미를 좋아했다는 반전이 그려졌다. 9, 10화의 양성애자 반전에 앞서 '좋알람'에서는 처음부터 양성애자임을 밝히고 등장한 인물, 남남 사이의 하트 등 '범성애자 로맨스'를 표방하기도 했다.
웨이브에서의 성소수자 예능 출연이 낯선 일은 아니다.
지난해 웨이브는 '메리 퀴어', '남의 연애'로 성소수자 예능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메리 퀴어'는 게이 커플, 레즈비언 커플, FTM(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와 양성애자 커플이 등장해 현실을 마주한 소수자 커플에 대한 연애관을 풀어냈다. '남의 연애'는 남자들이 '남의 집'에 입주해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는 남남 연애 리얼리티다.
두 프로그램은 오픈 하루 만에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순위권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음을 증명했지만 체감할 만한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사회적인 시선에 따라 시청자의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듯이 소수자를 대중매체에서 다루는 일은 점차 유별난 일이 아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웨이브가 성소수자를 예능 속 '반전 포인트'로 다루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일까.
현재 우후죽순 쏟아지는 리얼리티 연애 예능에서 비연예인 출연자의 구설수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존재다. 전문 매니지먼트 없이 프로그램 제작진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슈가 일시적인 '트렌드'에 맞추고자 한 것은 아닌지, 웨이브 예능의 색을 맞추기 위해 의도적인 역할을 하게끔 한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웨이브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