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지난 시즌 울산 현대 에이스로 활약한 엄원상이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해 에이스로 활약한 엄원상은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을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으로 이끌었다. 자연스레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끝내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는 못했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엄원상 이름을 호명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할 정도였다.
엄원상은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멀리서 응원해야 했다.
또한 연말 K리그 시상식에서 시즌 MVP 및 베스트11 수상이 좌절되는 아픔까지 겹쳤다. MVP는 팀 동료이자 선배 이청용에게, 베스트11은 조규성(전북)과 당시 제주 소속이던 주민규(울산)에게 돌아갔다.
과거의 일은 과거로 덮어두기로 했다. 엄원상은 아쉬움을 털어내고 2023시즌 새 목표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최근 울산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가한 엄원상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이유를 딱히 모르겠다"면서도 "내가 잘했다면 가지 않았을까 한다. (결과적으로)대표팀이 잘 했기 때문에 벤투 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독기를 품었다.
"지난 시즌 기복이 심했다. 후반기에는 폼도 떨어졌다. 신체적인 부분에서 세계적인 선수보다 약한 부분이 있었다"고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이유를 돌아본 엄원상은 "비시즌 동안 크로스핏을 했다. 신체적인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체지방이나 근육량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던 해였다. 수상이 없어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어느새 프로 5년 차가 됐다. 시간이 지나고 봤을 때 남는 건 수상 기록인 것 같다. 개인적인 욕심이 크다. MVP는 기대도 안 한다. 베스트11에 꼭 들고 싶다"고 웃었다.
울산은 2023시즌 개막전에서 전북과 만난다.
엄원상은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지 않게 잘 준비해서 리그 우승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