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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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흐타르, 무드리크 이적료 '310억' 우크라이나 군인들 위해 쾌척

기사입력 2023.01.17 06:00 / 기사수정 2023.01.17 15:2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정성껏 키운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첼시로 이적시킨 우크라이나 명문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이적료 중 상당액을 러시아와 전쟁 전비로 쓰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샤흐타르는 지난 15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첼시에 미드필더 무드리크를 1억 유로(약 1400억원) 받고 넘기기로 했다.

첼시는 이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 멤버인 22세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8년 반 계약을 맺었다"라고 보도했고 등번호 15번을 줬다.

디나모 키예프와 함께 우크라이나 프로축구를 양분하는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 유스에서 착실히 큰 무드리크는 빠른 스피드와 동유럽 특유의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두 시즌 샤흐타르 성인팀에서 맹활약, 구단이 주는 '올해의 선수'에 연속으로 뽑히면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2022/23시즌 전반기엔 도네츠크가 폴란드 바르샤바로 홈구장을 이전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와중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1-1로 비기고 라이프치히를 4-1로 대파하는 등 선전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위권으로 추락한 첼시는 샤흐타르 측이 원했던 이적료 1억 유로(약 1345억원)를 모두 수용하는 조건으로 무드리크 영입에 성공했다.

무드리크 경쟁은 이렇게 '쩐의 전쟁'을 통해 첼시의 승리로 끝났으나 돈이 전부는 아니었다.

샤흐타르는 이번에 벌어들인 1400억원을 전부 구단 주머니에 넣지 않는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를 위해 쓰기로 한 것이다.

복수의 영국 언론에 따르면 샤흐타르는 이적료 중 20%가 약간 넘는 2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10억원을 우크라이나 군인과 전사자, 그리고 그의 가족을 돕기 위해 쾌척하기로 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돈이 부족한 나라를 위해 이적료 중 상당액을 내놓으려는 것이다.



샤흐타르는 현재 러시아가 관리하고 있는 연고지 도네츠크가 해방될 경우, 첼시와 홈구장 돈바스 아레나에서 친선경기도 치러 우크라이나 승리와 재건의 상징으로 삼기로 했다.

무드리크의 이적은 단순히 거액을 동반한 이적이 아니었던 셈이다.

사진=로이터, AF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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