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우크라이나 신성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당초 예정된 아스널 대신 첼시로 이적하는 가운데, 그의 이적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이탈리아 언론인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뒷얘기를 공개했다.
아스널이 차근차근 무드리크와 그의 현 소속팀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접근해 영입을 눈 앞에 두는 듯 보였으나 첼시가 '오버페이' 논란을 감수하고 거액을 제시하는 바람에 무드리크의 행선지가 갑자기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14일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첼시가 아스널 타깃이었던 무드리크를 빼앗아가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무드리크는 이번 겨울이적시장 최대어 중 하나였다. 특히 무드리크가 아스널의 열렬한 팬임을 공개적으로 알려 그의 '북런던 입성'은 시간 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때 첼시가 끼어들었다.
첼시는 도네츠크가 무드리크의 이적료로 줄곧 내걸었던 1억 유로(1345억원)를 맞춰주겠다며 접근했다. 아스널이 제안한 7000만 유로(940억원)를 즉시 지급하면서 나머지 3000만 유로는 첼시의 팀 성적과 무드리크의 개인 기록 등을 통해 주는 방안이다.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구단 사무실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두고 있다.
로마노는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지난 주 런던에서 도네츠크 경영자인 다리오 스르나 단장이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와 만났다"며 "이어 협상단이 폴란드에 가서 24시간 안에 결판을 내는 '예/아니오' 협상을 진행했고 도네츠크와 무드리크가 첼시의 조건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상이 좀 더 길어질 수도 있었지만 첼시는 경쟁을 피하기 위해 모든 조건을 다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스널은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줄곧 유지하며 무드리크 영입을 추진했고 이런 상황에서 다급한 첼시가 더 좋은 조건을 불쑥 내밀었다"고 했다.
무드리크는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적진을 헤집는 공격 자원이다.
특히 2022/23시즌 도네츠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홈구장을 바르샤바로 옮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른 와중에도 무드리크의 활약을 앞세워 독일 라이프치히를 적지에서 4-1로 대파하고,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홈에서 1-1로 비기자 무드리크의 주가가 더욱 치솟았다.
무드리크는 런던에서 첼시 입단을 위한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EPA, 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