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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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정상 등극'…한국 최초 ATP투어 2회 우승

기사입력 2023.01.14 19:58 / 기사수정 2023.01.14 19:5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권순우(당진시청)가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회 우승을 일궈냈다.

세계랭킹 84위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달러) 결승전서 스페인의 34살 노장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을 2-1(6-4 3-6 7-6<7-4>)로 꺾고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9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오픈에서 ATP 투어 첫 우승을 맛봤던 권순우는 1년 4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울러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던 이형택 현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을 제치고 한국인 ATP 투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예선 2회전에서 토마스 마하치(체코)에게 1-2(5-7 6-3 3-6)로 졌지만, 본선에 불참하는 선수가 나온 덕에 '러키 루저(Lucky Loser)'로 본선에 합류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어 본선에선 행운을 실력으로 바꾸며 승승장구한 끝에 우승까지 내달렸다.

권순우는 첫 게임부터 한 템포 빠른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이후 서비스 게임에서 강력한 서브로 아굿을 제압한 끝에 6-4로 1세트를 이겼다.

2세트에서 아굿의 관록 넘치는 수비, 그리고 이어지는 스트로크 대결에서 밀려 2세트를 3-6으로 내준 권순우는 3세트에서 반전 드라마 끝에 웃었다.

3세트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에서 진 권순우는 이후 기회를 엿본 끝에 4번째 게임에서 상대 서비스 게임을 따내 2-2 동점을 이뤘다.

두 선수 모두 경기 막판 체력이 고갈되면서 한 번씩 서비스게임을 더 뺏고 빼앗기는 등 사투를 펼쳐 타이브레이크에 접어들었고, 결국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권순우가 이겼다.



ATP 투어 대회에서 '러키 루저'가 우승하기는 이번 대회 전까지 9차례에 불과하다. 그 만큼 쉽지 않은 이변을 권순우가 써내려갔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9만7760달러(약 1억2141만원)를 챙긴 권순우는 곧장 멜버른으로 넘어가 오는 16일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1회전에서 세계랭킹 123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와 격돌한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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