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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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이호 "SNS 사이버 테러는 현대판 마녀사냥...죽음으로 끝나" (알쓸인잡)[종합]

기사입력 2023.01.14 23:00



(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법의학자 이호가 마녀사냥에 대해 이야기했다.

13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이하 '알쓸인잡')'에서는 김영하, 김상욱, 이호, 심채경이 MC 장항준, BTS(방탄소년단) RM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회차의 주제는 '인간의 흑역사'였다. 이호는 '마녀사냥'을 떠올리며 "인간이 인간을 약 300년간 학살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호는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라는 책의 저자 하인리히 크리머를 언급하며 "교황이 임명한 이단 심문관이다. 학창 시절에도 교우 관계가 좋지 않았고, 권력 지향적인 사람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크라머는 여성들이 원래 신앙심이 적고 악마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여성을 악마로 몰아 척결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호는 "크라머는 헬레나라는 기혼 여성을 남편의 내연녀를 아프게 했고, 사랑하는 기사를 마술로 살해했다며 마녀라고 고발했다. 이후에도 다수의 여성을 마녀로 고발한다. 그래서 주교가 크라머를 추방한다. 자존심이 상한 크라머는 여성을 마녀로 몰아가는 책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1486년에 책을 발간하는데, 이때 인쇄술이 발달했다. 동시에 많은 책을 만들 수 있었고,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고 안타까운 일화를 밝혔다.

이호는 "문제는 이 책이 마녀를 증명하는 책이 아니라 판별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마녀가 아니라는 증거는 없다. 논리가 통하지 않는 살인"이라고 고발했다.



심채경은 "이런 걸 왜 사람들은 서명하고 권위를 줬을까요?"라고 물었다.

이호는 "당시 마녀사냥은 일종의 사업이다. 심판관, 고문자, 불 붙인 사람, 땅에 묻은 사람에게 들어가는 모든 돈이 죽은 사람 재산으로 이루어졌다. 남으면 주교나 교황에게 갔다"고 대답했다.

RM이 "마녀사냥이 300년 동안 자행되었다고 하는데, 몇 명이나 죽었을까?" 물었다. 이호는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호는 "과거 인쇄술이 발달했듯 SNS가 고도로 발달했다. 오늘날에도 있는 사적 처벌이라는 이유로 사이버 테러를 시작했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어 "나와 생각이 맞는 사람들과 동조하는 현상인 확증편향이 생기기 때문에, 피해자가 항변의 기회도 없이 죽음으로 끝나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상욱은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테러들도 강력한 처벌이다. 직접적인 폭력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큰 폭력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중세 시대와 비교해 본다면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라고 공감했다.

김영하는 "나는 정의감이 들 때 조심한다. 이 정의감이 어디에서 왔을까 알아봐야 한다. 마녀사냥도 처음에는 사람들의 정의감을 건드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tvN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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