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29 00:58 / 기사수정 2005.04.29 00:58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의 티토 오티즈가 프로레슬링 무대에 데뷔한다. 미 프로레슬링 단체인 TNA는 웹사이트를 통해 티토 오티즈와 TNA의 5월 PPV인 'Hard Justice'에 출연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아직 TNA의 발표만 가지고는 오티즈가 실제로 레슬링 경기를 하게 되는지 아니면 단순히 출연만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TNA측은 오티즈가 이날 메인이벤트의 ‘특별 심판’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따라서 오티즈는 5월 15일 플로리다의 올랜도에서 벌어지는 PPV 이벤트 중 제프 제럿과 AJ 스타일스의 NWA 챔피언십 매치에 특별 심판이 등장하게 된다.
사실 티토 오티즈가 TNA와 단발성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었다. 지난 주 PWInsider가 TNA에서 티토 오티즈를 포함해 배우인 Mr. T, 복서인 죠지 포먼과 로이 존스 주니어를 메인이벤트 경기의 특별 심판으로 세우기 위해 협상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존스와 포먼은 너무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국내에서도 소개되었던 추억의 외화 'A특공대‘의 배우 Mr.T도 협상 대상이었으나 TNA측은 현재 상황에서 오티즈가 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한편 오티즈의 프로레슬링 접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과거 2003년 UFC소속이었던 당시 WWE와 잠재적으로 협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티즈는 200~300일 가까이를 객지에서 보내야만 하는 WWE의 스케쥴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되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만약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TNA의 스케쥴이라면 오티즈가 프로레슬러로 전향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미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UFC를 떠나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TNA의 사정상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TNA는 WWE 출신이나 과거 유명 선수들과 단기간 계약을 통해 쇼의 스토리라인에 투입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이 때 출연하는 선수들이 받는 금액은 한번 출연시 마다 적게는 천 달러(약 백만원) 부터 많게는 5천 달러(약 오백만원) 선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과거 WWE에서 활동했던 캐빈 내쉬나 스캇 홀이 한번 링 위에 올라갈 때 마다 위의 금액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오티즈 역시 같은 계약 조건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티즈가 TNA와 장기간 계약을 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틀려진다.
TNA는 한 달에 세 번 (TV쇼 두 번, PPV 한 번) 이벤트를 연다. 그렇게 된다면 TNA가 위의 금액을 한 달에 3번을 오티즈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지금 당장 TNA에게 그런 여유는 없어 보인다. 현재 TNA의 PPV 구매율은 보통 20,000가구이고 높게는 35,000이 나온다. TV 시청률 역시 평균 0.1이고 높게는 0.3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티토에게 그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기는 힘들다. TNA는 현재 지급하고 있는 많은 레슬러들만 해도 버거울 것이다.
물론 오티즈가 실제로 ‘특별 심판’이 아니라 프로레슬러로써 흥미를 가진다면 TNA로써는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오티즈 역시 자신의 연봉보다 훨씬 작은 금액을 감수하고도 TNA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TNA 역시 이것을 알기 때문에 오티즈에게 쇼의 단발성 홍보 이상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티즈 또한 지난 22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UFC에 남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오티즈가 UFC와의 재계약 서류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모르는 일이지만 프로레슬러로의 전향 만큼은 분명히 가능성 없어 보인다.
한편 TNA 책임국장인 더스티 로즈는 이번 주 금요일 미국 현지에서 녹화되는 ‘iMPACT!’에서 오티즈의 PPV 출연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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