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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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오타니는 제2의 이치로, WBC 우승으로 이끌어줄 것"

기사입력 2023.01.10 14:19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의 키로 주저 없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지목했다. 대선배 스즈키 이치로(50)처럼 일본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일본 시사 주간지 '분슌 온라인'은 9일 "WBC 우승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서는 오타니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과거 1, 2회 대회 우승 당시에는 이치로의 활약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은 2006년 열린 초대 WBC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설적인 홈런왕 오 사다하루(83)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본선 1, 2라운드에서 연거푸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대회 운영 방식의 수혜를 입어 준결승에서 한국과 재대결을 펼쳐 결승전에 진출했고 쿠바를 꺾고 초대 WBC 챔피언에 올랐다.



2009 WBC에서는 하라 타츠노리(65)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일전만 5차례 펼쳐지면서 '한일 베이스볼 클래식'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2회 대회 역시 일반적인 국제 대회와는 다른 대진표로 진행됐다.

한국은 결승전을 포함해 일본과 혈투 끝에 2승 3패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는 3-5로 아쉽게 석패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다. 

한국을 울린 건 이치로의 방망이였다. 한국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2·3루에서 임창용이 이치로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게임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이치로를 막지 못해 우승을 놓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분슌 온라인'은 이 때문에 "이치로는 1회 대회에서 일본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고 2회 대회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적시타를 날려 일본인들의 기억에 강하게 새겨졌다"며 "일본의 WBC 연속 우승은 일본 국가대표팀의 상업화와 일본 프로야구의 진흥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야구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 14년 만에 WBC 우승을 염원하고 있다. 오타가 '포스트 이치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키며 투타 모두에서 빅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에 밀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은 불발됐지만 스타성과 상징성은 저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타니가 일본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 2015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준결승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일본이 한국에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하면서 오타니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개인 첫 WBC 참가에서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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