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 김길리가 '전설'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지도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월 중으로 세 사람의 동행 여부가 결정된다.
10일 빙상계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 채용에 응시했다.
성남시청 빙상팀은 현재 감독과 코치가 모두 공석이다. 코치직 채용을 먼저 진행 중인 가운데 빅토르 안은 서류 접수를 마치고 면접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빅토르 안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쇼트트랙 올타임 레전드다.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남자 1000m와 1500m, 5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2011년 소속팀 성남시청 빙상팀 해체로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 금메달, 1500m 동메달을 따내고 또 한 번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은퇴 후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를 맡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4개의 메달 수확에 힘을 보탰다.
빅토르 안이 성남시청 코치로 부임하게 된다면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과 입단 예정인 '포스트 최민정' 김길리까지 국가대표 2명과 호흡을 맞춘다.
세계 최강자 중 한명인 최민정은 물론 무섭게 성장 중인 김길리에게도 빅토르 안의 코칭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민정의 여자 1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 3000m 계주 은메달 등 메달 3개를 수확했지만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수잔 슐팅, 산드라 벨제부르를 위시한 네덜란드가 2020년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국제 무대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김길리가 지난해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22-2023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1000m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성공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안착했지만 아직 큰 경기 경험은 부족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맞붙게 된 가운데 빅토르 안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면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최민정도 빅토르 안과 선수-지도자로 만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민정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낸 것을 비롯해 2022 몬트리올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1000m, 1500, 3000m계주, 3000m 슈퍼파이널 등 4관왕에 오르며 선수 커리어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오는 3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한 번 종합 우승에 도전할 예정인 가운데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과 꾸준히 호흡을 맞춘다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앞두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