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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선발 체제로 순위 싸움 승부수 던졌다

기사입력 2011.05.12 07:29 / 기사수정 2011.05.12 07:2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류중일 감독의 구상이 본격화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감독으로 승격되면서 6선발 체제를 구상해 선발과 불펜의 동시 강화를 꾀했다. 시즌 초반 장원삼의 더딘 페이스로 제대로 6선발 체제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현재 장원삼이 정상 합류했고 카도쿠라 대신 임시 선발을 맡았던 정인욱이 호투를 선보임에 따라 류 감독은 다시 한번 6선발 체제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 정인욱의 유혹과 권혁의 1군 말소 

류 감독은 작년 삼성 마운드의 샛별로 떠오른 정인욱을 장차 차우찬과 짝을 이루는 원투펀치로 성장시키려고 한다. 지난달 중순 장원삼의 합류로 '선발 알바'를 뛰었던 안지만이 불펜으로 원대복귀하자 정인욱에게 패전 처리를 맡기지 않고 2군으로 보내 선발 수업을 시켜왔다. 여기에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서 개인 사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던 카도쿠라 대신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무실점이라는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삼성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선 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류 감독은 결국 정인욱을 더는 2군에 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듯하다. 사실 미래를 위해서라도 1군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게 정인욱에게도 좋은 일이고 삼성 마운드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마침 삼성은 최근 부진한 투구를 선보인 권혁이 1군 말소된 상태다. 때문에 정인욱이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향후 권혁이 합류하더라도 정인욱을 6선발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2일 대구 SK전서 카도쿠라가 선발 등판한다. 13~15일 대전 한화 3연전서는 윤성환 배영수 차우찬이 차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7일 대구 넥센전서 장원삼을 내세운 다음 18일 카도쿠라를 내세우지 않고 안지만을 임시 선발로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6선발 로테이션의 본격 시작인 셈이다. 이후 19일부터 20~22일 대구 두산 3연전까지 카도쿠라 윤성환 배영수 차우찬을 차례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주 24~26일 사직 롯데전 도중에 정인욱을 선발로 합류시키면서 완벽한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안지만은 셋업맨 완전 고정이다.

▲ 삼성이라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서 삼성은 차우찬 장원삼 정인욱 카도쿠라 윤성환 배영수 순으로 로테이션을 돌리되 경우에 따라서 컨디션이 좋은 투수의 선발 등판 순번을 차우찬에 이어 2선발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으레 6선발 체제는 선발진 후미가 불안한 팀에서는 실시하기가 어렵다. 1~2명만 부진하더라도 되려 불펜의 부담이 커지는 데다 올 시즌 치열한 순위싸움서 당장 처지지 않기 위해 대다수 팀이 1~2선발의 휴식일을 타이트하게 가져간다. 실제로 KIA의 경우 일부 선발의 부진과 불펜 부진으로 인한 보직 변경으로 6선발 체제가 무산됐다.

그러나 류 감독은 6선발 체제를 시즌 중반 이후에도 꾸준히 밀어붙일 전망이다. 삼성 선발진은 현재 아프거나 부진한 투수가 없다. 12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3.04로 단연 1위다. 최근 권혁이 1군 말소됐지만 정현욱이 컨디션을 끌어올려 불펜도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 필승조가 아닌 임현준과 이우선의 지원 사격도 분명 힘이 된다. 삼성은 선발 평균자책점이 3.34, 불펜 평균자책점이 2.52로 모두 1위다.

6선발이 돌아간다면 선발 투수가 6일 휴식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이미 류 감독은 올 시즌 선발진의 많은 이닝 소화를 꾸준히 지시해왔다. 또한, 그만큼 한 경기서 불펜 투수가 책임지는 이닝이 줄어들어 불펜 관리도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류 감독은  현 삼성 마운드 상황서 6선발 체제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결국 남은 과제는 권혁의 복귀 시점에 따른 불펜진 재조정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안지만의 선발 불펜 겸업이나 정인욱의 2군행 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안정적인 6선발 체제 가동으로 상위권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는 정말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사진= 차우찬 카도쿠라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 정인욱 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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