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정선아가 출산 후 뮤지컬 '이프덴'으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9일 정선아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원해서든 원하지 않아서든 내 인생이 어느 길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정선아는 2020년 1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해 지난해 5월 득녀했다. 이후 복귀작 뮤지컬 '이프덴'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정선아는 "배우로서 결혼 생각이 없었고 없는 비혼주의자였다.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아이가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이 길을 걸어오면서 엄마가 된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원하든 안 원하든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딱 핏되는 사람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해가 가면서 배우의 깊이가 넓어진다. 나쁜 변화도 있고 좋은 변화도 있지 않나.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다들 여자 배우분들, 선배님, 동료분들이 아이를 낳고 연기를 하면 깊이가 다르다고 몰랐던 것들이 나온다 했는데 잘 안 믿었다. 그런데 실전에 경험이 없는 것과 있는 건 다르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물론 뮤지컬에서 베스의 삶, 커리어를 보면서 나의 일들을 우선하는 내 모습도 좋았지만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는, '이프덴'을 만난 2022, 2023년이 너무 좋다. 결혼도 안 하고 공연을 계속했으면 좋은 삶이었겠지만 그래도 이왕 삶을 개척해왔으니 엄마로서 여배우로서 풍족한 마음이 든다"라며 미소 지었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 중인 뮤지컬 ‘이프덴’은 이혼 후 12년 만에 뉴욕에 돌아와 도시 계획부에서 일하게 되는 엘리자베스(정선아, 박혜나, 유리아 분)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린 뮤지컬이다.
공백 후 복귀한 것에 걱정이 없었냐는 물음에 "그렇게 오래 쉰 건 아니다. 아기 낳고 바로 왔다"라며 웃었다.
정선아는 "엄청 걱정했다. 이 공연을 올리기 전까지 걱정했다. 체력도 그렇고 확실히 다르더라. 22kg이 쪘었다. 여배우로서 어떻게 살을 뺐는데 애기를 낳고 22kg이나 쪘네, 뺄 수 있나 했다. 애기 낳으면 빠진다고 했는데 빠지질 않는 거다.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몸이 예전 같지 않더라. 난 젊으니까 했는데 어른들 말이 맞구나 하면서 고민도 했다. 1년 반이나 자리를 비웠는데 그동안 날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내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때 이전만큼 사랑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아기를 낳으면 성대 근육도 달라진다는데 어떻게 하지 했다"라며 고백했다.
그러면서 "보이는 게 중요한 직업이지 않나. 정선아가 아기를 낳더니 노래가 옛날 같지 않다는 얘기를 들을까 봐 상처받고 후회할까 봐 두려웠다. 그런데 '이프덴'을 하면서 두려움을 이기고 한 발짝 계단을 올라간 것 같다. 성장했다"라며 만족했다.
정선아, 박혜나, 유리아, 에녹, 송원근, 조형균, 신성민, 윤소호, 최현선, 이아름솔, 조휘, 임별, 정영아, 박좌헌, 김찬종, 전해주 등이 출연 중이다.
사진= 쇼노트, 팜트리아일랜드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