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농구 원주 DB가 팀의 레전드 김주성 감독 대행의 지휘 아래 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DB는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4-90으로 이겼다. 순위는 9위에 머물렀지만 2연패를 끊고 6위 전주 KCC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DB는 최근 이상범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날 모비스전부터 김주성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DB는 전반을 49-34로 앞서가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보였지만 홈팀 모비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DB가 3쿼터 리드를 지키기는 했지만 64-57로 점수 차가 좁혀지면서 4쿼터 혼전을 예고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진 4쿼터에는 DB가 79-77로 앞선 종료 2초 전 이우석의 2점슛이 성공하면서 동점이 됐고 승부는 연장전에서야 가려졌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DB였다. 연장에서 드완 에르난데스가 공격의 중심을 잡고 박인웅의 결정적인 3점슛이 터지면서 길고 긴 혈투에 마침표가 찍혔다.
김주성 대행은 1군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 대행은 전신 동부-TG삼보 시절을 포함해 줄곧 DB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19년 은퇴식 당시에는 현역 시절 등번호 32번이 영구결번되는 영광을 안았다.
안방에서 일격을 당한 모비스는 2연패에 빠지면서 창원 LG에 반 경기 차 뒤진 4위에 머물렀다. 이우석이 23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 속에 고개를 숙였다.
최근 선수단 급여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됐던 고양 캐롯은 창원 LG를 73-64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승률 5할을 회복하고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로 도약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안방 대구에서 최하위 서울 삼성을 83-77로 제압했다. 6위 KCC를 1.5경기 차로 뒤쫓으며 중위권 도약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7연패의 수렁에 빠져 탈꼴찌가 더욱 어려워졌다. 9위 DB에 2경기 차로 뒤쳐지면서 3시즌 연속 최하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사진=KBL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