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다비치 겸 쇼핑몰 CEO 강민경이 '직원 열정페이'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채용 공고대로라면, 정작 직원들은 자신이 일하는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옷들을 사 입기 버거운 실정이라 더욱 씁쓸함을 안긴다.
최근 강민경은 자신이 운영 중인 쇼핑몰의 CS와 디자이너 부문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이 공고문에서는 대졸자에 3~7년 사이 경력을 갖춘 이를 정규직 전환 가능한 3개월 계약직으로 구했다.
해당 직원은 주 40시간 근무에, 담당 업무는 온라인 쇼핑몰 CS 응대, 각종 문의 상담, 해외 고객 이메일 응대, CS제반 사무 업무, 운영 정책 기획 수립 등이었다. 많은 업무를 소화해야하는 '능력자'였지만 연봉은 2,500만원으로 기재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2023년 최저시급이 9,620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해당 연봉은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열정페이' 논란이 일자 강민경은 "담당자 착오로 CS 채용 공고에 신입 채용시 연봉이 기재되었다"라고 해명했지만, 그럼에도 '박봉'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논란은 식지 않았다.
결국 강민경은 "해당 내용을 거듭 살피지 못한 제 불찰에 사과드린다"고 사과하며 "경력직의 경우 반드시 직전 연봉을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무경력 학력무관 비전공자 신입 지원자분들의 경우, 초봉은 최저시급을 기본으로 하고 있되, 1년 주기로 연봉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재차 해명했다.
또 강민경은 "신입 지원자분들께 더 많은 연봉을 협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며 4대보험 및 법적 수당,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안식월 휴가, 필요 시 유연근무제, 식대 및 간식 제공 등의 복지를 언급했다.
또한 그는 해당 쇼핑몰 제품 제공과 직원가 혜택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강민경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가격을 보면 잠옷 세트는 16만원, 셔츠는 13만원, 청바지는 15만원 정도다.
앞서 강민경 쇼핑몰은 타 브랜드를 론칭한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연예인 프리미엄'이 붙은 게 아니냐며 가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소재와 제품 공정이 까다롭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그럼에도 비싼 가격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오른 물가를 고려한 가격 책정이라 해도, 이 물가 상승률이 연봉엔 반영이 되지 않은 것일까. 채용플랫폼 사람인에 기재된 강민경 쇼핑몰 기업정보에 따르면 직원들의 2021년 평균 연봉은 2,951만원으로 알려졌다. (사이트 속 해당 기업의 연봉 정보 신뢰도는 기초 데이터만 존재해 매우 낮음 수준이긴 하나) 2021년 동종 업종 평균 대비 26.28%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어있다.
결국 해당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옷들은 직원가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직원들이 사 입기엔 버거운 가격인 셈이다. 제품의 질을 떠나, 정작 직원들이 구매하기 힘든 실정이라는 현실이 씁쓸함을 안긴다.
강민경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 수익으로 연세 세브란스병원 소아병동에 1억 5,000만 원을 기부했다. 통 큰 기부 소식으로 연말 훈훈함을 안겼던 그가 연 초엔 '열정페이'로 청년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강민경 계정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