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발탁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의 너스레이자 자신감이다.
정우영은 지난 4일 발표된 WBC 최종 엔트리 명단에 들면서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날 LG 신년 하례식에 참석했던 정우영은 "꿈꿔왔던 대표팀이니까 많이 새로울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이드암이면서도 150km/h대 빠른 공을 뿌리는 정우영의 공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가 그 경쟁력을 확인할 기회이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정우영은 "중간투수라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톱클래스 선수들이니까 그 선수들과 승부하는 것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우영은 고민을 하다 "미국 선수들을 보고 싶긴 한데, 일단 팬들도 그렇테고 제일 기대는 건 한일전이다. 일본 선수들 먼저 만나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1라운드를 각각 일본 도쿄, 미국 마이애미에서 치르는 한국과 미국은 최소 4강에 진출해야 맞대결이 가능하다.
같은 B조로 편성된 '숙적' 일본은 3월 10일 예선 두 번째 경기로 만난다. "오타니 쇼헤이가 타자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정우영은 "이번 WBC에서 한일전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자신있다"면서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한일전에 의욕을 보였다.
정우영은 "일본에 오른손 타자도 많다"면서 "저번 도쿄올림픽에서 (고)우석이 형이 야마다 테츠토에게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맞았는데, 그 경기를 보면서 '내가 나갔더라면 숏(유격수) 땅볼 잡았을 것 같은데'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일전이라는 빅매치도 있고, 이번 WBC가 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명이인' 축구 국가대표 정우영과 절친한 정우영은 "정우영 선수만 부러웠던 게 아니라, 온 국민이 축구를 사랑하신니까 야구도 저렇게 열광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표팀에 뽑히든 안 뽑히든 성적을 내서 다시 국민들이 야구를 좀 더 좋아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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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