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오는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격돌하는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KBO 간판타자 이정후는 물론 중심타선 배치가 유력한 박병호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4일 "한국이 WBC 최종 명단 30인을 발표했다. 현역 메이저리거로는 샌디에이고의 김하성, 피츠버그의 최지만, 세인트루이스의 토미 에드먼이 포함됐다"며 "투수진에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SSG의 김광현과 또 다른 베테랑 KIA 양현종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내야수 중에서는 2022 시즌 KBO 홈런왕 박병호가 이름을 올렸다"며 "한때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었던 거포 1루수는 그동안 이승엽, 이대호 때문에 WBC와 인연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함께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 편성됐다. 2013, 2017년 대회에서 연거푸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한국이 1라운드를 순조롭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투수들의 어깨 못지않게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지는 것도 중요하다. 2006년 대회에서 이승엽, 2009년 대회에서 김태균이 찬스 때마다 맹타를 휘두르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지만 2013, 2017년 대회는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2라운드 진출 실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정후(키움),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최정(SSG), 김현수(LG), 나성범(KIA)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의 한방이 적재적소에 터져줘야만 까다로운 상대인 호주는 물론 한수 위 전력을 구축한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
지난해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의 경우 생애 첫 WBC 출전이다. 2012년 KBO 홈런왕을 차지하고 전성기를 열었지만 이듬해 열린 WBC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대호, 김태균, 이승엽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에 밀렸다. 한국에서 열렸던 2017 WBC는 부상으로 참가가 불발됐다.
박병호는 현재 지난해 시즌 중 입은 오른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이 감독은 WBC 대표팀 합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호 개인으로서도 2019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4번타자를 맡았지만 컨디션 난조 속에 무홈런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다.
이 감독은 "박병호의 몸 상태가 완벽하다면 수비, 장타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WBC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돔이 크지 않은 구장이기 때문에 한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