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나라에 이 한 몸 바쳐야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이 넘치는 의욕을 보였다.
정우영은 4일 발표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최종 엔트리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예선라운드에 앞서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에 모여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신년 하례식에서 만난 정우영은 WBC 명단 발표 후 "예전에는 (대표팀 승선에 대해) 표출도 많이 하고, 욕심을 드러내고 몰두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만약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무덤덤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한편으로는 작년 타이틀 홀더였으니까 '그래도 가겠지'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최고 150km/h대의 빠른 공을 뿌리는 사이드암 정우영의 공은 국제대회에서 히든카드로 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기에 2020 도쿄올림픽 등 대표팀 승선을 기대했던 시기가 몇 차례 있었지만, 매번 아쉬움을 삼켰던 정우영은 마침내 대표팀이라는 꿈을 이뤘다.
정우영은 "꿈꿔왔던 대표팀이니까 많이 새로울 것 같다. 프로 입단해서부터 대표팀에 가고 싶었고,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몇 번 탈락도 있었다. 이번에는 제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많이 새로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WBC에는 투구수 제한이 있는 것이 특징. 정우영은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적을 무조건 내야하지만, 그래도 국제대회에서 많은 경기 나갈 수 있을 확률이 있으니까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이나 팀한테도 좋은거니까 나도 많이 나가고 싶다. 전 경기 내보내주셔도 될 거 같습니다. 나라에 이 한 몸을 바쳐야죠"라고 덧붙이며 의욕을 내비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사실상 한 달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하고, 예년보다 더 많은 공을 던져야 한다. 정우영은 "지금까지 잘 만들어와서 몸상태는 걱정 없다. 올해 국제대회가 많으니, 선수가 부담해야 하는 일이다. 어떻게 노력하냐에 달렸다. 나한테 책임감이 많이 생긴 해인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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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