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3 14:19 / 기사수정 2011.05.13 14:19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최진행의 잠실 3연타수 홈런이 묻힐 정도였다.
화끈하다 못해 살벌하다. LG가 10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잠실 한화전서 최진행의 1,3,7회 3연타수 홈런쇼를 제공했으나 돌아선 7회말 공격서 무려 7점을 뽑아내며 9-5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이날 경기 초반 LG는 선발 주키치가 한화 최진행에게 홈런 2방을 맞은 데다 보크를 범하며 흥분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한화의 분위기로 넘어갔다. 5회말 조인성이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렸으나 7회초 최진행이 잘 던지던 임찬규에게 또 다시 홈런을 작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이때 스코어는 5-2 한화의 리드.
그러나 LG는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그것도 주특기인 방망이로. 7회말 LG 공격은 올 시즌 LG 타선의 무시무시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선두 타자 이병규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게 씨앗이었다. 후속 타자 조인성이 우전 안타로 이병규를 3루로 보내며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흔들린 안승민은 정성훈에게 초구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줘 송창식과 교체됐다. LG의 3-5 추격.
송창식이 올라왔으나 LG 타선은 더욱 거세게 불 붙었다. 윤진호가 초구에 헛스윙하자 1,2루 주자가 이중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박종훈 감독은 정의윤을 대타로 집어넣었고 정의윤이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출루하며 무사 만루 황금 찬스를 이어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박경수 타석이었다. 10구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그 사이에는 우측 폴대를 살짝 빗겨가는 대형 파울도 포함돼 있었다. 대반전 드라마를 암시하는 장면이었을까. 결국 박경수는 풀카운트서 송창식의 10구째를 벼락같이 잡아당겨 좌측 관중석에 타구를 꽂아 넣었다. 7-5로 뒤집는 만루 홈런. 순식간에 분위기가 LG로 넘어갔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 타자 이대형의 타구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3루타가 됐고, 윤근영으로 투수가 교체됐지만 이진영의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이어 이택근의 중전안타와 박용택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병규가 삼진 아웃을 당하며 한화가 10타자만에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바뀐 투수 정재원이 조인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스코어는 9-5가 됐다. 이후 정성훈과 서동욱이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나긴 공격이 끝났다.
총 13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7회말 LG 공격은 10타자만에 첫 아웃 카운트가 나왔고 7안타(1홈런) 3사사구(2볼넷)로 총 7점을 뽑아냈다. 그 사이 한화는 선발 안승민에 이어 송창식-윤근영-정재원이 연이어 투입돼야 했다. 4명의 투수를 차례로 무너뜨린 LG 타선의 매서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LG의 7회 7득점은 올 시즌 그들이 왜 2위로 잘 나가고 있는지 드러난 장면이었다.
[사진=박경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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