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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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힐란 동포 "소련→러시아 되며 힘들어…일자리 없어 한국 行" (물어보살)[종합]

기사입력 2023.01.02 21:30 / 기사수정 2023.01.02 21: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인턴기자) '물어보살' 한국으로 돌아온 사할린 동포 2세의 사연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러시아 사할린에서 50년을 살다가 한국에 정착한 지 20년이 된 김영순이 사연자로 출연했다.

이날 보살들 앞에는 71세 김영순과 21세 김알리나가 고민을 들고 등장했다. 김알리나는 "할머니가 사할린 동포 2세다. 한국에 오신지가 꽤 됐는데도 적응을 어려워하신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서장훈은 "사할린 섬이 일본령이었을 때가 있어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신 한국 분들이 계시다가 그 곳이 소련에 반환되며 자연스럽게 소련 국민이 되셨다"며 사할린 동포에 대해 설명했다. 

김영순은 "저는 거기서 태어났고 한국에 온 지는 20년이 됐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러시아에 있을 때 많이 힘드셨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영순은 "대통령이 바뀌어서 많이 힘들었다. 일자리도 없고 도둑놈도 늘어났다"며 고르바초프 집권 당시의 소련에서 옐친이 집권하는 러시아로 체제가 변화됐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으로 옐친 때 한국으로 오는 길이 열렸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가보자 생각했다. 3개월 일하고 나갔다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그렇게 석 달에 한 번 왔다갔다 지내시다가 어떻게 한국에 정착하셨냐"고 물었다. 김알리나는 "할머니가 취업 비자로 계시다가 영주 귀국 사업을 알게됐다. 저희 할머니처럼 사할린 동포들이 한국 국적이 없으니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사업이다. 정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말도 잘 안 통하고 환경도 달라 적응이 힘드셨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김영순은 "한국어를 모르니 뜻도 못 알아들었다"고 전했고 김알리나는 "할머니가 공공기관 혼자 가실 때 힘들어하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수근은 "이름이 김영순이라 당연히 한국 분일 줄 아실 거다. 앞으로는 어디서 이야기하기 전에 러시아어를 하며 외국에서 왔음을 밝혀라"라고 조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조금만 귀 기울여 달라"며 한국말이 서툰 사할린 동포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했다.

한편, 김영순은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 처음 들어왔을 때 커피숍에서 일을 했는데 말을 못 알아들어서 3일 하고 잘렸다. 그 이후 식당에 들어갔다. 소개받고 들어갔는데 사장님이 손을 보여달라고 하시더라. 손이 남자손 같다며 일 잘하겠다고 하시더라. 다음날 부터 출근했는데 처음부터 잘 해주셨다"고 밝혔다.

김영순은 "사장님 부부가 3개월 마다 러시아로 돌아가야 할 때 돈도 주고, 잘 다녀오라고 해 줬다. 또 돌아오면 받아주셨다. 보너스도 주시고 김치도 주셨다"며  "꼭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식당을 검색했는데도 안 나온다"는 이수근의 말에 "가 봤는데 없더라. 보고 싶습니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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