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축구 황제' 펠레 별세 소식에 모처럼 SNS를 열고 애도를 표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펠레는 브라질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3시 27분(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27분)에 사망했다"라며 "그가 앓고 있던 질병들과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종양이 발견되면서 암 판정을 받았던 펠레는 이후 종양 제거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반복했고, 지난 1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입원해 대장암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병상에서 눈을 감았다.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3번 우승하고 현역 시절 1362경기에 출전해 1279골을 터트리고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축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펠레 별세 소식에 수많은 축구 인사들이 애도를 표했다.
그 중에는 포르투갈이 낳은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포함돼 있다.
카타르 월드컵 뒤 사우디아라바아 알나스르 이적 문제로 설화에 휩싸이자 SNS를 접은 호날두는 30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브라질 전역은 물론이고, 특히 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펠레의 본명) 가족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원한 왕 펠레와 작별하는 건 지금 축구계 전체가 품고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에 결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고, 어제와 오늘 항상 참고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신이 항상 나에게 보여준 애정은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보답받았다"라며 "펠레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그의 기억은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영원할 것이다. 편히 쉬십시오 '왕' 펠레"라고 전했다.
한편, 호날두는 자신의 5번째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모로코에게 패해 탈락하면서 또다시 월드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평소 인스타그램에 주기적으로 글을 작성하던 호날두는 모로코전에서 패하고 지난 11일 월드컵 소감을 밝히는 장문의 글을 작성한 뒤 간혹 자신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스토리만 게시할 뿐, 어떠한 글도 게시하지 않았다.
SNS에서 침묵을 유지하던 호날두를 움직인 건 '축구 황제' 펠레였는데, 펠레가 세상을 떠나자 호날두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호날두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