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지긋지긋한 현대건설전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트 위를 지배한 '배구 여제' 김연경의 존재감이 또 한 번 빛났다.
흥국생명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20 29-27 25-)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건설과 함께 승점 42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록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그대로 2위에 머무르기는 했지만 승점 차가 사라지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선두 다툼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2년간 현대건설만 만나면 작아졌다. 2020-2021 시즌 5, 6라운드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 시즌 5차례 맞대결과 올 시즌 1, 2라운드까지 현대건설에 모두 무릎을 꿇으며 현대건설전 9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올 시즌의 경우 현대건설이 개막 15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무적 모드를 발동하기도 했지만 앞선 1, 2라운드 결과는 패배였다. 하지만 경기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기에 팀 전체에 현대건설과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무엇보다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이날 1~3세트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승부처 때마다 팀에 귀중한 득점을 안기면서 게임 흐름이 현대건설 쪽으로 넘어가는 걸 막아냈다.
양 팀 최다인 30득점과 공격 성공률 51.85%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면서 자신이 왜 '배구 여제'인지를 증명해냈다. 클러치 상황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해결사 본능을 유감 없이 뽐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위력을 확인한 가운데 4라운드에서 선두 도약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기분 좋게 2022년 최종전을 마감하고 새해를 준비하게 됐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