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악조건 속에서도 단일 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우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0-25 25-11 25-13)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2021-2022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단일 시즌 15연승의 역사를 썼다. 오는 25일 KGC인삼공사와의 대전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 역대 최초 단일 시즌 개막 16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주전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코로나19에서 회복돼 돌아온 '블로퀸' 양효진이 힘을 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고 선두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양효진은 블로킹 5개 포함 양 팀 최다 21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 성공률 57.69%, 공격 효율 53.85%의 폭발력을 보여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지윤도 16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가운데 베테랑 황연주가 12득점, 신예 나현수가 깜짝 11득점으로 힘을 보태면서 승부처 때마다 쉽게 공격을 풀어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5연승을 달성한 사령탑이 됐다. 코로나19로 조기종료됐던 지난 시즌 최종전(2022년 3월 1일) 승리까지 더해 16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게임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준 덕분에 잘 풀렸다"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연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양효진이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나섰는데 역시 가운데서 잘 해결해줬다"며 "황연주도 서브부터 득점까지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나현수도 괜찮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6연승 신기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야스민과 이다현이 KGC전 출전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특유의 끈끈함으로 부딪쳐 보겠다는 입장이다.
강 감독은 "야스민이 빠져 있는 데다 황연주가 쉴 수 있는 시간도 짧다. 황연주 외에는 야스민 자리에 들어갈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매번 힘들다고 하면서도 막상 코트에 들어가면 잘 해낸다. KGC가 강하게 나올 것 같은데 잘 버텨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